트럼프 최측근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월간지 인터뷰 공개 “대통령, 알코올 중독자 성격”…트럼프는 “맞는 말” 옹호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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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최고 실세로 평가받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알코올 중독자 성격”이라고 표현하고 핵심 참모들을 신랄하게 평가한 인터뷰가 공개됐다. 와일스 실장은 “악의적 기사”라며 수습에 나섰고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도 그런 성향을 인정해 왔다”며 와일스 실장의 ‘알코올중독자’ 발언을 감싸 안았다.
16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국 월간지 베니티페어 인터뷰에서 와일스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이 알코올 중독자와 유사하다며 “그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시각으로 행동한다”고 말했다.
와일스 실장은 “고도 알코올 중독자나 일반 알코올 중독자들의 성격은 술을 마실 때 과장된다”며 “그래서 나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들에 대해 어느 정도 전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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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스 실장은 2021년 1월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주동자들에 대한 사면, 상호관세 결정 과정, 베네수엘라 마약 의심 선박 공습 등 여러 현안에서 대통령과 견해가 달렸던 일화도 소개했다.
특히 관세 정책과 관련해 와일스 실장은 대통령 참모들 사이에 “(관세가) 좋은 생각인지에 대해 엄청난 이견이 있었다”며 관세 부과를 연기하도록 설득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지난 4월 2일을 ‘미국 해방의 날’이라고 부르며 모든 국가에 10% 이상의 상호관세를 부여한 것과 관련해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그대로 말한 것(thinking out loud)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그는 마두로가 항복할 때까지 계속 배를 폭파하려 할 것”이라고 와일스 실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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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스 실장은 J.D 밴스 부통령에 대해 “10년간 음모론자였다”며 밴스가 트럼프 비판자에서 지지자로 변신한 것에 대해 “상원의원 출마 당시 (태도를) 전환했다. 어떤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마약) 케타민을 사용한다”고 설명했으며,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국장에 대해서는 “극우 절대 광신도”라고 평가했다.
와일스 실장은 즉각에 나섰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새벽에 공개된 기사는 나와 최고의 대통령 및 백악관 직원, 내각을 대상으로 한 부정직하게 꾸며진 악의적 기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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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도 와일스 실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와일스 실장의 ‘알코올중독자 표현’과 관련해 “알다시피 난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건 모두 알고 있다”며 “만약 내가 술을 마셨다면 알코올중독자가 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와일스 실장은) 그런 말을 내 자신에 대해 여러 번 했다”며 “만약 그랬다면 정말 그럴 수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소유욕이 강하고 중독적인 타입의 성격이기 때문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베니티페어 기사에 대해서는 “내가 듣기로는 기사에 담긴 사실 상당수가 잘못됐고 매우 잘못된, 의도적으로 잘못 이끄는 인터뷰어였다”고 지적했다.
와일스 실장을 전적으로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녀는 환상적이다”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