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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NLL 인근 해상 사격훈련…규모는 이전보다 축소

입력 | 2025-12-16 16:47:00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포병부대가 K-9 해상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2025.2.19. 국방부 제공

해병대가 16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K9 자주포를 동원한 해상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정부가 연일 남북 긴장 완화 기조를 강조하고 있고, 지난 달엔 국방부가 북한에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 기준선 설정을 위한 남북 군사회담을 공식 제안한 만큼 이 훈련이 중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계획대로 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해병대 6여단 및 연평부대가 올해 4분기 해상 사격 훈련을 이상 없이 종료했다”고 이날 밝혔다. 훈련은 이날 오후 2시를 전후해 시작돼 1시간가량 진행됐다. 훈련엔 K9 자주포가 동원됐고, 100여발 사격이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올해 9월 24일 실시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분기별로 1번씩 올해 총 4번 훈련이 실시됐다.

그러면서도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이번 훈련은 NLL 이남 우리 해역에서 실시된 것으로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의 훈련”이라고 밝혔다. 북한에 도발하려는 성격의 훈련이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첫 서북도서 해상 실사격 훈련이 실시된 6월엔 K9 자주포 등 화력을 동원해 200발 이상 사격을 한 바 있다. 9월엔 170여 발 사격이 진행됐다. 이번엔 사격 횟수가 150발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계기 마련을 위해 훈련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훈련에 동원됐던 천무 다연장 로켓이나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 등도 이번엔 발사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현지 기상과 부대 전력 상황 등을 고려해 사격을 진행한 것으로 북한을 의식한 훈련 규모 축소 등의 조치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북한이 우리 군 훈련에 맞서 NLL 일대에서 신형 구축함 등을 동원해 도발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10월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판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찾은 모습을 공개하며 전투통제실 내부 모니터에 서해 NLL 일대가 표시된 전자해도가 띄워져 있는 장면을 노출하는 등 NLL에서의 도발을 시사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NLL 인근에서의 북한군 도발 움직임은 없다”며 “북한군도 우리 군의 해상 사격 훈련을 정례적 훈련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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