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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관리에서 자동관리로… 소상공인 운영비 줄인 스마트상점 기술

입력 | 2025-12-18 09:00:00

스마트상점 사업으로 재고관리 시간 70% 감소… 달라진 소상공인의 하루



사진제공=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면서 매장 운영 방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재고관리, 매출관리 같은 기능을 앱처럼 구독해서 쓰는 소프트웨어(SaaS)가 가게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이 추진 중인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의 영향이 크다. 이 사업은 가게에 필요한 디지털 기기와 경영관리솔루션 등 소프트웨어 비용을 지원하여, 소상공인이 기술을 쉽게 도입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을 통해 실제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룬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스푼풀(대표 이현정)은 2025년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통해 재고·매출·발주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미리(MIRI)’를 도입했다.

사진제공=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도입 전에는 재고를 확인하고 발주를 준비하는 데 하루 80~90분이 걸렸다. 종이에 적다 보니 기록이 누락되거나 중복되는 일이 많아 식자재 폐기율도 높았다. 하지만 기술을 도입한 후에는 재고 확인, 입출고 기록, 소모량 계산이 자동으로 처리되면서 하루 20~30분만 투자하면 충분해졌다. 업무 시간이 70%나 줄어든 셈이다.

 업무 효율이 높아지자 비용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스푼풀은 매달 약 50만 원의 운영비를 절감했고, 식자재 폐기율도 10~15% 낮아졌다.

 이 대표는 “손으로 적고 계산하던 일이 자동화돼 직원 피로도도 줄고, 발주 실수가 거의 사라졌다”며 “정확한 데이터로 운영하니 가게 운영이 훨씬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소진공 박성효 이사장은 “소상공인이 혼자 힘으로 기술을 도입하기 어려운 부분을 지원하고, 실제 경영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라며 “스푼풀처럼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사례가 점점 늘면서 사업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고·발주·매출 분석 등 필수 영역에서 SaaS 도입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의 성과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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