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가 월급 200만원 안돼
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고양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피고 있다. 2025.11.06. [고양=뉴시스]
청년 7명 중 1명은 첫 직장에서 임금, 직종, 근무지를 모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약 70%는 월급 200만 원이 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최저임금은 주 40시간 근무 기준 월 206만 740원이었다. 취업난이 심각해지자 비정규직, 계약직, 시간제 등을 가리지 않고 ‘일단 취업하고 보자’는 청년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 ‘첫 일자리’ 70% 월급 200만 원 미만
광고 로드중
임금 수준과 고용 안정성도 좋지 않았다. 계약직 비중은 2020년 33%에서 올해 37.5%로 5년새 4.5%포인트 늘었다. 시간제도 같은 기간 21%에서 25%로 증가했다. 비정규직과 계약직, 시간제 등이 많아 임금은 지난해 기준 월 200만 원 미만이 68%에 달했다.
46.4%는 첫 직장을 그만 둔 이유로 급여, 근로시간 등 ‘근로 여건 불만족’을 꼽았다. 계약 종료는 15.5%였다. 고용정보원은 “근로 여건 불만족 등의 비율이 높은 것은 그만큼 일자리의 질이 낮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생애 첫 직장은 향후 직업, 경력 등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상당수는 대학 전공 등과 맞지 않는 곳에 취업했고 전공 분야에서 근무하는 청년보다 평균 6~10% 낮은 급여를 받았다. 한국은행의 ‘전공 불일치가 불황기 대졸 취업자의 임금에 미치는 장기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임금 손실 약 70%는 ‘전공 불일치’ 때문이었다.
● 일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20, 30대 160만 명
광고 로드중
다만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 규모에 비해 지원책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 중 일을 하려는 의향이 있는데도 하지 못하는 20, 30대는 지난달 기준 158만9000명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2만8000명 늘었다.
권혁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국내 노동시장 특성상 일자리 순환이 취약하다. 청년들이 첫 직장에 들어가면 전공, 선호, 역량 등이 맞지 않아도 계속 근무해야 한다”며 “청년 일경험 프로그램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직장에 들어갔더라도 선호, 능력에 따라 옮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고용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