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KTX 역세권에 산업·주거·교육·의료 시설을 갖춘 미래형 자족도시가 건설된다. 울산의 변방으로 여겨지던 서부권이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15일 KTX와 경부고속도로가 만나는 울주군 삼남읍 일대. 이곳 153만㎡ 땅에 들어설 역세권 복합 특화단지, 이른바 ‘뉴온시티’ 공사가 시작됐다. 뉴온시티는 일터와 주거 공간이 어우러진 미래형 자족도시를 목표로 조성된다. 총사업비 1조600억 원이 투입된다.
전체 면적의 28%를 차지할 산업단지에는 미래차와 수소·이차전지 등 첨단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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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KTX 역세권에 산업·주거·교육·의료 시설을 갖춘 미래형 자족도시가 건설된다. 3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인근 부지에서 열린 울산 KTX 역세권 복합특화단지(뉴온시티) 기공식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8월 정부가 뉴온시티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외국인 투자기업에는 5년간 지방세와 관세 100% 감면, 15년간 취득세 100% 감면, 외국인학교 설립 특례, 각종 부담금 경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런 혜택은 글로벌 기업 유치와 국제 비즈니스 환경 조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과 울산도시공사, 울주군이 공동출자한 ‘울산복합도시개발’은 올해 10월 55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약정을 체결해 토지 조성과 기반 시설 설치 등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했다.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공동주택용지 분양공고 게시 등도 최근 마쳤다.
울산시는 이 사업으로 서부권 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 첨단산업 유치와 정주 인구 증가, 광역철도 연계를 통해 인근 산업단지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뉴온시티는 KTX 울산역과 경부고속도로 서울산 나들목(IC)이 인접한 교통 요충지에 있다. 서울 강남 수서까지 KTX로 2시간 10분, 부산까지 20분이 걸린다. 앞으로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까지 연결되면 동남권 초광역 경제권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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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은 “경제자유구역의 제도적 장점과 역세권 입지를 기반으로 서부권이 울산 성장의 새로운 엔진이 되는 출발점”이라며 “투자유치, 기업 지원, 기반시설 조성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수 울산복합도시개발 대표는 “뉴온시티는 기존 도시가 가지는 성장-쇠퇴의 한계를 초월하여 교통, 산업, 주거, 문화, 교육이 어우러져 영원히 지속이 가능한 도시가 되어 울산 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도시, 지방소멸시대를 지방소생시대로 이끄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