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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우주청 방문 요청에 “지드래곤 온다고? 가야겠는데”

입력 | 2025-12-12 14:00:00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부처 업무보고에서 우주항공청의 가수 지드래곤(GD·본명 권지용) 홍보대사 위촉식 참석 요청을 받고 “지금 지드래곤을 만날 기회를 만들어주겠다고 유인하는 거냐”고 화답해 회의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우주청)·개인정보보호위원회·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부처 및 기관을 향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발언권을 얻은 노경원 우주청 차장은 “우주청이 경남 사천에 있고, 나로우주센터가 전남 고흥에 있다”며 “우주청이든 나로우주센터든 대통령이 한번 방문해 주면 크게 힘이 될 것 같다”고 요청했다.

이어 “지난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지드래곤이 홍보대사로 활동했다”면서 “지드래곤이 우주항공 홍보대사를 하기로 했는데, 대통령이 방문해 주면 그 기회에 위촉장 또는 임명장을 수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회의장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도 웃으며 “저한테 지드래곤을 만날 기회를 만들어주겠다고 유인하는 거냐. 오 가야겠는데”라고 대답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이 “방문 요청은 비서실로 해달라”고 말하며 대화가 일단락됐다.

이 대통령과 지드래곤은 앞서 APEC 홍보영상에 함께 등장했지만 직접 대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드래곤이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공연을 펼칠 당시 각국 정상과 참석자들이 무대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노 차장은 이날 이 대통령에게 “오늘 업무보고를 통해 누리호 반복 발사에 대해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아마 우주청만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연구개발(R&D) 계획에 따라 누리호는 현재 2027년까지 6회 반복 발사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우주청은 고도화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2028년 7차 발사를 위한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을 추진하며 예비타당성 면제를 신청했지만 불발됐다. 이에 우주청은 7차 발사를 예산 당국과 협의 중이다. 지난달 국회에서 관련 내년도 예산이 20억 원가량 증액됐다.

이 대통령은 2029년부터 약 4년간 ‘발사 공백’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 이날 “우주 발사체를 매년 한 번씩 발사한다고 생각하고 투자를 준비하라”며 “최악의 경우 정부가 책임진다”고 말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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