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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서 가져갔는데…반품 보냈다가 쓰레기 투기범 몰려 과태료 처분 황당

입력 | 2025-12-12 09:49:32

서울 강서구 거주자, 인천 미추홀구청서 과태료 20만원 통보
쿠팡맨이 정상적으로 수거해 가…“현장에 송장이 있어 부과”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9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 쿠팡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5.12.9/뉴스1


3370만 개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알려진 뒤 쿠팡을 탈퇴하려는 이용자가 나오는 가운데, 쿠팡에서 반품을 보낸 뒤 고객이 느닷없이 쓰레기 무단투기범으로 몰리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 미추홀구청으로부터 ‘폐기물관리법 위반 사전통지서’를 받았다는 내용의 한 이용자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서울 강서구 거주자로 인천과 방문 기록도 연고도 없는데 갑자기 과태료 20만 원 고지서가 날아왔다고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구청이 제시한 증거 사진에는 쿠팡 비닐, 휴대폰 케이스 포장재, 일반 쓰레기 등이 함께 찍혀 있었고, 해당 비닐에는 A 씨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송장이 그대로 붙어 있었다.

A 씨는 “너무 황당하고 억울해서 손이 다 떨리는 상황”이라며 “지역부터 맞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서울 강서구에 살고 있다는 A 씨는 적발 장소는 인천 미추홀구라고 밝히며, 해당 지역에 간 적도 연고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증거 사진을 확인해 보니 쿠팡 비닐과 휴대폰 케이스, 주변 쓰레기들이 함께 있었고 그 비닐에는 내 송장이 그대로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A 씨는 “내가 며칠 전 구매했다가 반품 신청한 휴대폰 케이스”라면서 “쿠팡 앱에는 반품 완료 내역도 남아 있다. 쿠팡맨이 정상적으로 수거해 간 물건이 인천 길바닥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거 이후 누군가가 버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운송장이 붙어 있다는 이유로 내가 범인이 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 씨는 담당 공무원과 통화한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서울 사는 사람이 인천까지 가서 자기 이름 붙은 쓰레기를 버리겠느냐고 항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현장에 송장이 있었기 때문에 절차대로 부과한 것이고 억울하면 스스로 증거를 찾아 소명하라’는 말뿐이었다”며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딱지를 날려놓고 왜 내가 업체와 통화해 자료를 받아내야 하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쿠팡 고객센터에 연락했지만 담당자는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했고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주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A 씨는 “쿠팡 또는 수거업체의 관리 소홀로 내 개인정보가 인천 길바닥에 나뒹굴게 됐다”며 “그 결과 쓰레기 투기범이 돼 과태료를 내라는 상황인데 구청은 ‘절차대로 했으니 억울하면 네가 뛰어서 증명해라’라며 나 몰라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A 씨는 “반품을 보냈을 뿐인데 범죄자 취급을 받고 개인정보는 유출됐으며 공무원은 배째라 하고 있다”며 “과태료 소명은 하겠지만 왜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무책임한 공무원과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한다”고 토로했다.

A 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내가 이래서 ‘탈팡’ 했다. 직원 관리도 못 하는 쿠팡 문제가 한둘이 아니네”, “수거 기사나 물류센터에서 누가 버린 것 같은데 왜 소비자가 증명 책임을 져야 하냐?”“, ”개인정보가 저렇게 유출되는데 쿠팡의 책임이 없을 리가 없다. 진짜 쿠팡 막 나가는구나“, ”쿠팡이 또 일을 X같이 했다. 당연히 쿠팡 수거업체 잘못이다. 그쪽에 소명을 해달라고 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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