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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잠룡’ 뉴섬, AI로 트럼프에 수갑 채웠다

입력 | 2025-12-11 23:29:40


@Gavin Newsom 엑스 갈무리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주자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있는 모습의 인공지능(AI) 영상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했다.

뉴섬 주지사가 이날 올린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티브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수갑을 찬 채 자동차에 올라탄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차량 내 뒷좌석에 앉아 고개를 숙였고, 이내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들 세 명은 군중과 경찰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했다. 군중 뒤에는 법원으로 추정되는 건물이 있었고, 이들은 손을 뒤로한 채 수갑이 묶인 상태로 묵묵히 걸어갔다. 해당 영상에는 ‘cuffing season(수갑 찰 시간이다)’이라는 자막과 함께 가수 시저(SZA)의 노래 ‘빅 보이스’(Big Boys)가 배경음악으로 나왔다.

@Gavin Newsom 엑스 갈무리 



이는 전날 백악관이 엑스 공식 계정에 올린 영상을 패러디한 것이다. 백악관은 전날 ‘cuffing season(수갑 찰 시간이다)’이라는 자막을 시작으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이민자들에게 수갑을 채우는 영상을 올렸다. 배경 음악도 동일했다.

백악관 공식 엑스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이자 대권 잠룡인 뉴섬 주지사는 과거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거나 비판해 왔다. 지난 10월 주지사 홍보실 계정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맥도날드 빅맥을 들고 있고, 드론들이 추가로 패스트푸드 봉지를 배달하는 모습의 AI 생성 이미지가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백악관 복도에서 뚱뚱한 총사령관을 보는 건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는 문구가 적혔다.

이날 역시 무분별한 이민자 단속 행태를 비판하기 위해 이 같은 영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뉴섬 주지사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유엔 기후총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 정책을 “어리석은 결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를 ‘사기’라고 주장하며 최근 급성장하는 청정에너지 산업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이 이 분야를 장악하고 있고 차세대 글로벌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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