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필리버스터가 의제와는 상관없이 진행되자 본회의를 정회시켰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실에 항의 방문을 하였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우 의장은 이날 본회의가 진행되던 오후 6시 19분경 정회를 선포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상정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곧장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나경원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올라서면서부터 우 의장과 충돌을 빚었다. 나 의원이 우 의장에게 인사를 하지 않자 우 의장은 “인사를 안 하냐”며 “인사하라는 법은 없지만 인사를 하고 안 하는 것은 (연단에) 올라오는 사람의 인격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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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6차 본회의에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5.12.9 뉴스1
나 의원이 우 의장의 제지에도 계속 발언을 이어가자 우 의장은 결국 나 의원의 마이크를 꺼버렸다. 또 여야 의원들 서로 고성을 주고받으며 소동이 일었다.
이후 나 의원은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발언을 이어갔고, 국민의힘 의원은 나 의원에게 무선 마이크를 전달했다. 이에 우 의장은 “어떻게 본회의장에 무선 마이크까지 갖고 들어올 수 있나.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나”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6차 본회의에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는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충돌하고 있다. 2025.12.9 뉴스1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집단 항의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우 의장이 나 의원의 필리버스터를 강제로 중단한 것과 관련해 “국회법을 위반한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조치가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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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