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3세 소년 사르와갸 쿠슈와하가 FIDE 1572점로 체스 역사상 최연소 선수에 등극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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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배기 아이가 성인 선수들을 잇달아 꺾으며 국제 체스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 출신 사르와갸 싱 쿠슈와하는 3살 7개월 20일의 나이로 국제체스연맹(FIDE) 공식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현존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등록된 선수다. 지난해 비슷한 기록을 세운 또 다른 인도 소년보다도 약 한 달 빠른 수치다.
5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사르와갸는 최근 여러 체스 대회에서 성인 선수들을 잇달아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FIDE가 부여하는 ‘레이팅’ 점수를 확보했다.
레이팅은 체스 선수의 실력을 수치로 나타내는 지표로, 경기 결과에 따라 오르내린다. 사르와갸는 이 시스템에서 1572점을 받으며 나이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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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체스를 처음 접한 건 생후 2년 6개월 무렵이었다. 스마트폰을 조금 멀리하게 해보려던 부모가 체스를 쥐여준 것이 시작이었다. 그런데 아이는 일주일 만에 모든 말의 이름과 움직임을 외워냈다.
그 모습을 지켜본 부모는 사르와갸의 재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문 코치를 붙여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게 됐다.
코치인 니틴 차우라시아는 어린 제자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보상 방식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자가 올바른 수를 두면 사탕이나 감자칩을 주곤 했다“며 “사르와갸는 무엇을 물어도 주저하지 않고 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 많은 아이들과도 맞서 싸울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경기 중 전혀 주눅 들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부친 시다르트 싱은 인도 뉴스 매체에 “세계에서 가장 어린 공식 기록 보유자가 됐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그랜드마스터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랜드마스터(GM)는 체스의 최고 칭호로, 국제연맹에 등록된 160만 명 이상의 선수 중 약 1700명만이 보유한 희귀한 타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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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