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 홀에서 열린 2025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에서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선수가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05.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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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는 송성문(키움 히어로즈)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계약에 넣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성문은 5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 홀에서 열린 ‘2025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MLB 구단으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내게 관심을 보이는 팀이 있는 것으로 안다. MLB 윈터미팅 때까지 기다려야 봐야 한다”며 “윈터미팅이 끝나고 남은 열흘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필요 없다. 그걸 계약에 넣으면 미국에 가지 않겠다는 생각과 같다”며 “보장 금액이 많으면 MLB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어서 계약 조건이 중요하고 고려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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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송성문은 144경기 전 경기 출장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에 OPS(출루율+장타율) 0.917로 펄펄 날았다.
2025시즌을 마무리한 송성문은 미국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키움 구단은 지난달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송성문을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요청했고, MLB 사무국은 22일 오전 8시 송성문의 포스팅을 공시했다.
지난 8월 키움과 6년 총액 120억원 비FA 계약을 맺었던 송성문은 “키움과 계약한 보장 금액 또는 내가 생각하는 금액보다 계약 규모가 작으면 쉽지 않다”며 “만삭인 아내가 내년 1월 딸을 출산할 예정이다. 내년이면 내 나이가 서른인데, 이 나이에 모험을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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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에서는 송성문과 함께 키움에서 뛰었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김하성(프리에이전트)이 뛰고 있다. 옛 동료와 한 팀에서 다시 뭉친다면, 송성문은 미국 무대 적응이 더 수월할 수 있다.
이에 송성문은 “계약 조건의 차이가 크지 않으면, 같은 팀에서 뛰고 싶다. 내가 미국에 가더라도 무조건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경쟁력을 보여주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성문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소속팀 후배들에게 “1군 출장이 당연한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계속 발전해야 하는데, 실책을 하더라도 아쉬워하지 않더라”라면서 “안 좋게 보면 개판 5분 전”이라고 쓴소리를 날려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묻자 그는 “팀이 더 잘됐으면 좋겠고, 어린 선수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했다. 개판 5분 전은 유튜브 채널이기도 해서 농담식으로 말한 것이다. 영상을 보신 팬들이 노하신 것 같은데, 이런 반응을 원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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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지금은) 1군에 올라온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경기를 뛰게 해주니까 당연하다는 인식과 분위기가 생긴 것 같다. ‘2군에서 성적을 내지 않아도 1군에서 불러주겠지’라는 식으로 기회를 놓쳐도 아쉬워하는 느낌이 없다”며 “어린 선수들이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간절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키움에서 활약한 김혜성은 “성문이 형이 그렇게 말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쓴소리하는 성격이 아닌데 주장으로서 팀을 봤을 때 문제가 있다고 본 것 같다”며 “프로야구 선수라면 책임감을 가지고 간절하게 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송성문은 “어린 친구들이 좋은 방향으로 변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말한 것이다. 잘못된 것을 보고 그냥 넘어가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는데, 그렇게 이야기해서 어린 친구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