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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속 3시간 동안 떨던 임산부…경찰 도움으로 안전히 귀가했다

입력 | 2025-12-05 14:35:00

동대문서 교통2팀 경찰관 도움으로 길 열어
같은 시간 “분유 떨어져 난리” 아기 엄마도 안전 귀가



폭설이 내린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도로의 차량들이 눈길에 큰 정체를 빚고 있다. 2025.12.4/뉴스1 


기습 폭설이 쏟아진 전날(4일) 밤, 도로에 3시간 넘게 갇혀 불안에 떨던 임산부를 교통경찰이 직접 유도해 남편과 무사히 만나게 한 사연이 전해졌다.

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4일 오후 9시 56분쯤 서울 동대문구 내부순환로(성수→월곡 방면)에서 한 여성이 폭설과 결빙으로 차량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 여성은 “차량이 3시간째 멈춰 있어 멀미가 심해 힘들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 여성은 임신 12주에 들어선 임산부였다.

당시 월곡 방면 내부순환로 일대는 갑작스러운 폭설로 차들이 꼬리를 문 채 멈춰 서며 사실상 ‘고립’ 상태가 이어졌다. 오후 7시쯤부터 일대 제설 및 교통관리 근무에 투입된 서울 동대문경찰서 교통2팀 소속 경찰관(김상철 경감·강승재 경위·정하준 경사·하홍준 경장)들은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폭설로 주변 도로가 사실상 통제된 상황이었던 만큼 경찰은 인근 구간에서 교통 흐름을 정리하고 이어 내부순환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한 뒤 임산부가 직접 운전해 정릉 방향 지상도로로 내려갈 수 있도록 차량을 유도했다. 경찰이 사후에 임산부에게 전화를 걸어 귀가 여부를 확인하자 그는 “덕분에 무사히 남편을 만났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또 다른 신고도 접수됐다. 역시 인근 도로에 멈춰서있던 한 여성 운전자가 “아기가 탑승해 있는데 분유가 떨어져 난리가 났다”고 호소한 것이다. 경찰은 임산부를 비롯해 해당 차량 또한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유도 조치했다.

기습적인 폭설이 내린 4일 밤, 동대문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눈길에 멈춰선 트럭에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동대문경찰서 제공


김상렬 경감은 “위험에 처한 임산부를 도와드리는 것은 경찰관으로서 해야 할 도리”라면서 “추운 겨울 날씨고 폭설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교통경찰관 입장에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폭설 당시 서울경찰청에는 ‘을호 비상령’이 발령된 상태였다. 갑작스러운 대설로 주요 교차로·결빙 우려 지역에 교통경찰이 긴급 투입됐고, 경찰관들은 엄동설한에 밤늦게까지 염화칼슘 살포 및 교통 통제 업무에 나섰다.

김 경감은 “동대문경찰서뿐만 아니라 서울경찰청 모든 경찰관이 어제 폭설로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앞으로도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경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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