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임금 프리미엄 6% 불과…미·캐나다 대비 절반 이하 해외 근무 인력 1.1만명…6300명이 미국서 근무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딥엑스(DEEPX)에 스마트 모빌리티 관련 인식 시스템이 시연되고 있다. 2025.1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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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AI) 인력은 지난해 기준 약 5만 7000명으로 2010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낮은 임금 보상과 지속적인 해외 유출로 인해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고용연구팀 소속 서동현 과장·오삼일 팀장·한진수 조사역과 박근용 싱가포르국립대학 조교수는 이 같은 내용 ‘BOK 이슈노트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AI 인력은 석·박사 비중이 58%에 달할 정도로 고학력자 중심이며, 전공도 공학 계열이 64%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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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측면에서는 AI 기술 보유에 따른 임금 프리미엄이 지난해 기준 약 6%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1.3%에서 꾸준히 상승해 온 수치지만, 미국(25%)·캐나다(18%)·영국·프랑스(각 15%)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에 머문다.
오삼일 한은 고용연구팀장은 “주요국과 비교할 경우에는 임금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낮아, 국제 인재 경쟁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세부 기술별 프리미엄도 패턴 인식(17.9%), 뇌과학(15.8%), 신호 처리(11.8%) 등은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딥러닝·머신러닝 등 일부 핵심 기술은 평균을 밑돌았다.
연구진은 “상대적으로 낮은 보상 수준은 국내 AI 핵심 인재의 해외 유출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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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AI 인력 중 해외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16% 수준으로 타 근로자에 비해 6%p가량 높았다. 해외에서 일하는 AI 인력은 지속해서 늘어 약 1만 1000명으로 추산됐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미국에서 일하고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에는 2100여 명의 AI 인력이 미국에서 근무했지만, 지난해에는 6300여 명으로 3배 증가했다.
AI 기술 보유 여부는 해외 취업 확률을 약 27%p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고, 국내에서 딥러닝 등 임금 프리미엄이 낮은 기술을 보유할수록 해외 근무 선택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측면에서도 인력 부족은 심각한 문제로 나타났다. 한은이 국내 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대기업의 69%, 중견기업의 68.7%가 AI 인력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지만 숙련 인재 부족(27.4%), 높은 급여 기대(25.3%) 등이 주요 애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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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향후 현재보다 더 높은 임금 프리미엄을 제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AI 인력 수요 증가가 임금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구진은 “향후 정부와 기업의 AI 인재 정책은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고도화와 인재 유출 방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특히, AI 인재 양성을 위한 경력 개발 경로 구축과 함께 국제적인 수준에 부합하는 보상 체계와 연구 환경을 조성해 우수 인력이 국내에 지속적으로 유입·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