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조사서 진술거부권 행사 중 오는 11일 재소환…21그램 의혹 등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12.03. 사진공동취재단
광고 로드중
김건희 여사가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에 출석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여사가 탑승한 호송차는 이날 오후 1시50분 특검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준비한 42쪽 질문지를 토대로 각종 물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그 대가로 인사 청탁을 들어줬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여사는 이날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광고 로드중
김 여사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6200만원 상당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비롯한 고가 장신구들을 받고 사위의 인사 청탁을 들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회장의 사위는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6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에 동행했을 당시 해당 목걸이를 착용했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산 신고 목록에 누락돼 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김 여사 측은 착용한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는 가격이 저렴한 모조품이라 재산 신고 대상이 아니라고 검찰에 설명했다. 특검 조사에서는 20년 전 홍콩에서 사 모친 최은순씨에게 선물한 가품으로, 순방 때 빌려서 사용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장신구들을 선물한 사실이 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김 여사가 본인을 둘러싼 의혹이 일자 이 회장에게서 받은 장신구는 돌려주고, 모조품을 마련해 오빠 김진우씨의 인척 집에 보관했다는 것이 특검의 주장이다.
광고 로드중
특검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씨와 그의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전 위원장이 건넨 금거북이와 당선 축하 카드를 발견했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로부터 100만원대의 화장품 세트를 받은 답례 차원에서 지난 2022년 3월 유사한 가격대의 선물을 건넸다는 입장이다. 반면 특검은 같은해 6월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고(故)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에게 연락을 받은 점을 고려할 때 선물을 대가로 초대 위원장에 내정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가 김 여사에게 5400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건넸다는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 서씨가 김 여사에게 시계를 준 지난 2022년 9월, 서씨의 업체 드론돔은 대통령 경호처와 경호로봇 임차 용역 계역을 체결했다.
특검은 오는 11일에도 김 여사를 소환하는데, 이날 조사가 이뤄지는 금품 수수 의혹을 제외한 나머지 의혹 전반에 관한 질의를 할 예정이다. 21그램 관련 의혹과 선상 파티 의혹, 종묘 차담회 의혹,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고 로드중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