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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미러 회담 유익…美, 러 목표 일치 해결 의지”

입력 | 2025-12-04 06:50:20

“우크라 종전에 집중…영토·나토 가입 문제 논의”
“美와 계속 접촉-유럽도 환영…협의는 비공개”



AP뉴시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3일(현지 시간) 전날 미국과 진행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은 유익했다고 평가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오히려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했고, 협상 과정은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날 모스크바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의 전날 회담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우샤코프 보좌관은 “전날 미·러 회담에선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만 논의했다”면서 “솔직하게 진행됐고 러시아는 미국 측이 가져온 문서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 “회담은 유익했고 접촉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할 의지를 보였다. 분위기는 건설적이었고, 미국은 우리의 목표와 일치하는 장기적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 있었다”고 평가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관련 문제도 논의됐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것은 핵심 문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 이상의 회담 결과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비공개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면서도 “논의 내용과 방법은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러시아가 요구하는 영토 현실에 대한 국제적 인정은 단순히 양자 간 현 상황을 공식화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지금은 구체적인 형식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 이 모든 사안은 특히 러시아와 미국 간의 협상 의제”라고 피력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거둔 진전이 협상에 유리한 영향을 끼쳤다고 언급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최근 몇 주간 러시아군의 성과가 협상의 과정과 성격에 분명한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 병사들의 군사적 성과는 서방이 평화적 해결 경로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게 하는 데 기여했다”고 했다.

아울러 전장 상황이 유럽 내 분위기도 바꾸고 있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실질적인 진전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모순된 메시지가 이런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미국과의 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돈바스 도네츠크주 요충지 포크로우스크와 북동부 하르키우주 보우찬스크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최근 기준 우크라이나 영토의 19.3%를 전부 또는 부분적으로 장악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현재 협상은 미국과만 진행하고 있지만 유럽과도 대화에 열려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여러 차례 말했듯 유럽 정상 중 누구라도 대화를 원한다면 모스크바를 방문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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