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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33억 비트코인 팔고도 “비트코인 보유자가 승자”…왜?

입력 | 2025-12-02 11:04:33

세계가 더 가난해질수록 비트코인 보유자가 승자가 될 것이라며, 전통 화폐 가치 하락론과 ‘새로운 화폐 개념’을 제시한 로버트 기요사키. 뉴시스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해 화제를 모았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오히려 “비트코인을 가진 사람이 더 부유해질 것”이라는 강한 낙관론을 내놨다. 그는 법정화폐의 구조적 약세와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하며 금·은·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대체 자산을 “새로운 돈의 개념”으로 규정했다.

세계가 가난해질수록… “가상자산 보유자가 승자”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기요사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일본의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가 끝났다. 거품으로 부풀었던 시장이 이제 디플레이션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세계가 더 가난해질수록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가진 사람은 더 부유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국가에서 돈을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전략이다. 그는 “일본의 초저금리가 전 세계 부동산·주식·채권·원자재 등 자산 가격 상승을 떠받쳐 왔다”며 “지난 30년간 일본에서 흘러나온 자금이 글로벌 자산을 세계 최대 규모의 거품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법정통화 약해진다”…기요사키가 제시한 대체 투자처는

기요사키는 법정통화의 가치 하락도 지적했다. 그는 “1900년 100달러로는 8개월 치 식료품을 살 수 있었지만, 2025년에는 3.80달러의 가치에 불과하다”며 “오래된 돈 개념에 머무르면 패자가 된다. 새로운 자산 개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은·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대체 자산을 새 투자처로 제시했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 그는 “AI가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며 “AI 산업은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기에 석유·가스 생산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프라이빗 에쿼티를 통해 직접 투자하거나, 에너지 기업 관련 주식·ETF·뮤추얼펀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방향도 제시했다. 다만 “이 모든 내용은 내 개인 의견일 뿐이며, 투자 추천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실물 투자 위해 매도…“여전히 강한 낙관론”

기요사키는 지난달 22일 약 225만 달러(약 33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가격 전망에 대한 회의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투자를 위한 현금 확보 목적”이라며 비트코인 매도 이유를 설명했다. 확보한 자금은 수술센터 두 곳 인수와 옥외광고 사업 투자에 쓰였으며, “내년 2월부터 매달 약 2만7500달러(약 4000만 원)의 세전 소득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며 “앞으로도 내 현금흐름을 활용해 더 많이 매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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