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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간 자취 감췄던 루벤스 걸작, 50억원에 낙찰

입력 | 2025-12-01 15:19:00

1613년에 그린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
작년 佛화가 후손이 집 팔려 정리하다 발견




루벤스의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 X캡처

네덜란드 출신의 17세기 바로크 시대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가 290만 유로(약 49억 원)에 낙찰됐다고 AP통신이 1일(현지 시간)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루벤스가 1613년에 그린 이 작품은 전날 프랑스 베르사유 오스나 경매장에서 수수료 60만 유로(약 10억2000만 원)를 포함해 290만 유로에 낙찰됐다. 루벤스가 남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 그림 4점 중 하나로, 부활 전 그리스도의 최후를 묘사한 작품이다. 약 400년 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이 작품은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 6구의 한 저택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19세기 프랑스 고전 화가 윌리엄 아돌프 부게로의 후손들이 상속받은 작업실 저택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찾아냈다. 작품이 프랑스로 넘어가게 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작품은 루벤스 연구기관에서 진품임을 인증 받은 뒤 경매에 출품됐다. 오스나 경매사 대표인 장피에르 오스나는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바로크 회화의 시작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루벤스가 전성기에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루벤스의 작품은 경매 시장에서 보통 수백만 유로에 거래됐다. 최근 가장 높은 금액에 거래된 루벤스 작품은 2023년 1월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왔던 ‘살로메에게 바쳐진 세례자 요한의 머리(1609년작)’로 2700만 달러(약 400억 원)에 낙찰됐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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