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순방…튀르키예 일정 마치고 레바논 도착 “희망의 불빛”…헤즈볼라 “이스라엘 규탄” 촉구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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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은 30일(현지 시간)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양측 모두에게 정의를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이라고 강조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 중인 교황은 이날 튀르키예에서 레바논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앙카라에서 가진 비공개 회담에서 가자지구 및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하면서, 두 전쟁을 끝내는 데 튀르키예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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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현재 이스라엘이 이 해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것은 그들이 겪고 있는 분쟁에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과도 친구이며, 양측이 해법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중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튀르키예에 있는 동안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 전쟁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고 알자지라는 지적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과거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은 하마스에 ‘보상’을 주는 것이며, 결국 이스라엘 국경에 더 큰 하마스 국가가 들어서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 이달 초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반대 입장은 변한 적이 없다”며 “내·외부의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겠다. 누구의 보증도, 트윗도, 훈계도 필요 없다”고 했다.
미국 출신인 레오 14세 교황은 11월 27일~12월 2일 튀르키예와 레바논을 방문 중이다. 첫 해외 순방에서 중동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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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은 인구의 약 30%가 기독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무슬림으로 시아파와 수니파가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레바논 주요 종교계는 교황의 방문을 환영했다. 드루즈교 최고 성직자 셰이크 사미 아비 알무나는 “레바논은 이번 방문이 상징하는 희망의 불빛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황의 도착을 앞두고 레바논 군과 치안 당국은 공항 주변에 병력을 배치했다. 교황의 차량 행렬은 지난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은 베이루트 남부 헤즈볼라 영향권 지역을 통과한다.
교황의 레바논 일정에는 2020년 베이루트 항구 폭발 참사 현장 기도도 포함돼 있다. 당시 사고로 218명이 사망하고 7000명 이상이 부상했다. 교황은 또 베이루트 해안가에서 야외 미사를 집전하고, 레바논에 몇 안 되는 정신건강 시설 중 하나인 정신과병원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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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