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든 항공사와 조종사, 마약상과 인신매매자들에게 전한다. 부디 베네수엘라의 상공과 주변의 영공 전체를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썼다. 앞서 지난달 21일 미 연방항공청(FAA)은 베네수엘라 주변의 “심각해지는 안보 상황과 군사활동 고조”를 이유로 베네수엘라 영공을 비행하는 항공사에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에 베네수엘라는 “영공 주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식민주의적 위협”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밀매 차단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를 배치했다. 또 마약 운반 의심 선박에 공격을 가해 최소 80명이 숨졌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군이 올 9월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공습할 당시 2명의 생존자가 있었지만,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명령에 따라 이들마저 살해했다고 28일 보도했다. WP는 전문가 등을 인용해 미군의 베네수엘라 선박 공격이 국제법상 불법이며, 전쟁범죄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양국 사이에 전쟁이 벌어진 게 아닌 데다, 해당 선박들이 미국에 즉각적인 공격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는 것. 특히 2명의 생존자에 대한 추가 공격 사건은 미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들도 진상 조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향후 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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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안방 격인 중남미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선 가운데,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의 마약 밀매에 관여한 죄로 자국에서 징역을 살고 있는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을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친미주의자인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퇴임 직후인 2022년 2월 체포돼 같은 해 4월 미국에 인도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온두라스 대선을 이틀 앞두고 우파인 티토 아스푸라 국민당 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