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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에서 ‘만리장성’ 무너뜨린 한국, 내달 1일 안방에서 중국전 2연승 도전

입력 | 2025-11-30 15:37:00


한국 농구 대표팀 포워드 이현중이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1차전에서 골밑슛을 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 33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한 이현중의 활약에 힘입어 80-76으로 승리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만리장성’ 중국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내달 1일 강원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중국과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 안방경기를 치른다. 이날 한국이 승리하면 12년 4개월 만에 중국전 2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한국은 2013년 5월 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79-68로 꺾었고, 그해 8월 FIBA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선 63-59로 승리했다.

중국은 30일 현재 FIBA 랭킹 27위로 56위인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맞대결에서 15승 36패로 열세였다. 하지만 한국은 포워드 이현중(25·나가사키)의 고감도 3점슛을 앞세워 28일 중국과의 1차전 방문경기를 80-76 승리로 장식했다. 이현중은 이날 3점슛 9개를 포함해 33점을 기록했다.

이현중은 “동료들이 스크린을 잘 해줬고, 내가 열려있을 때 좋은 패스를 해준 덕에 3점슛을 9개나 넣을 수 있었다”면서 “짧은 시간에 좋은 전술을 준비해 주신 코치진께 감사하다. 안방에서 치를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도 이현중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전반 내내 중국 대표팀이 한국에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뒤처졌던 원인 중 하나는 이현중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면서 “이현중의 외곽포에 관중석은 침묵에 빠졌다. 중국은 이현중에 대한 수비 전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국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지도력도 빛났다. 현재 대표팀은 안준호 전 감독(69)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차기 감독 선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희철 SK 감독(52)이 임시로 사령탑을 맡고 있다. 전 감독은 짧은 준비 기간 동안 팀의 조직력을 끌어 올려 적지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한국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센터 저우치(216cm·베이징)를 앞세운 중국의 골밑 공격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저우치는 이날 11점(12리바운드)에 그쳤다.

전 감독은 현재 대표팀 임시 코치인 조상현 LG 감독(49)과 함께 선수 시절 중국을 꺾었던 경험이 있다. 둘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에서 야오밍(45·229cm·은퇴)이 이끄는 중국을 102-100으로 꺾고 금메달을 합작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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