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1월 코스피서 14조 넘게 순매도 ‘역대 최대’ 증권가 “펀더멘털 훼손 없어…일시적 수급 영향”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846.06)보다 11.72포인트(0.30%) 상승한 3857.78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56.44)보다 0.41포인트(0.05%) 떨어진 856.03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77.1원)보다 4.7원 내린 1472.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11.25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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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만 14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 자금 이탈이 수급 불안을 자극하며 시장 전반에 경계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매도세가 펀더멘털에 따른 것이 아니라, 주도주에 대한 차익실현 성격이 짙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수급 불안이 진정되면 증시가 상승 탄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3일부터 26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약 14조2993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미국발 상호관세 우려로 기록했던 월간 최대 순매도액(13조5920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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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26일) 기준 외국인은 이달 들어 셀트리온을 307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최근 일라이 릴리 생산시설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 심사를 마무리하면서, 미국 내 위탁생산(CMO)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고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등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라이 릴리의 미국 공장 인수 완료 이후 CMO 매출 반영 시 실적 상향 여력은 충분하다”며 “셀트리온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1조3373억원, 영업이익은 124.7% 성장한 441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외국인은 LG화학(1742억원), SK바이오팜(1662억원), LG씨엔에스(1570억원), 이수페타시스(1525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1071억원), LG이노텍(1038억원), 삼성물산(966억원), 한국전력(956억원), 한화엔진(939억원) 등 AI, 바이오, 배터리, 조선기자재 관련 종목을 대거 매수했다.
한국전력은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전기요금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당 상향 가능성이 부각되며, 외국인 수급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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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수페타시스는 TPU(텐서처리장치) 시장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 업체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능력(Capa) 증설과 함께 TPU 및 AI 네트워크 시장 성장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다층기판(MLB)의 구조적 공급 부족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를 일부 종목의 수급 변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기업 펀더멘털이 흔들린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유진투자증권은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0% 증가한 78조원, 당기순이익은 125.2% 늘어난 5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초와 같은 급격한 변동성 확대나 추가적인 급락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이익 체력이 견조한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을 유지하며 변동성을 인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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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