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팀 쿡이 아이폰17 시리즈를 들고 있는 모습. 최근 리서치 보고서에서는 애플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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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의 폭발적 판매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11년 이후 14년 만의 역전 가능성에 시장은 애플의 전략 변화와 수요 구조를 주목하고 있다.
● 매출에 이어 출하량까지…“애플의 이례적 추월”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등 경제 전문 매체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이폰17 시리즈 판매 호조로 애플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출하량 기준으로 1위를 기록하는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그동안 고가 프리미엄 라인업을 중심으로 매출액 기준 시장 1위를 유지해 왔지만, 판매량까지 선두를 차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소비자 기반이 미국 중심에서 글로벌로 확산되는 첫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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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반면, 삼성전자는 4.6%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 19.4%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아이폰17 시리즈는 미국 내수 시장은 물론 중국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 달러 약세로 인한 신흥 시장 구매력 개선이 판매 증가의 촉매제가 됐다는 평가다.
● “코로나기 구매 단말 교체 본격화”…애플의 성장 동력 유지되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양 왕(Yang Wang) 수석 분석가는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긍정적 반응뿐 아니라 코로나19 시기 구매한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가 본격화한 점이 출하량 전망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3년부터 2025년 2분기까지 판매된 3억5800만 대의 중고 아이폰 사용자들 역시 향후 신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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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대 실적 속 출시 전략 변화할까…“상·하반기 분리 출시 가능성”
애플은 2025 회계연도 4분기(9월 종료) 매출액이 1025억 달러(149조 5885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팀 쿡 CEO는 실적 발표 후 “향후 분기에서도 아이폰 판매와 매출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업계에서는 애플이 매년 9월에 신제품을 내오던 기존 출시 주기에서 벗어나, 상·하반기 분리 출시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신흥 시장 수요를 반영한 조치라는 관측이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