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첫 감독 맡았던 팀 복귀… 男프로농구 선두에 2경기차 2위 끈질긴 수비로 평균 12개 실책 유도… 경기당 평균 실점도 68.2점 최소 “휴식기에 부족한 공격 보완할 것”… 신인드래프트서 문유현 영입 호재
17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유도훈 정관장 감독이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2025∼2026시즌 남자 프로농구 초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정관장 제공
단 하나 아쉬운 건 우승 반지다. 뛰어난 지도력을 바탕으로 자신이 맡았던 팀을 12차례나 ‘봄 농구’에 진출시켰으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진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적도 없다. 역대 최고 성적은 전자랜드 시절이던 2018∼2019시즌의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다. 유 감독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운이 좋아서 감독 생활을 오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뒤 “우리가 약체라는 평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친정으로 돌아온 첫 시즌에 정상을 밟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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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유 감독은 이번 시즌 초반 정관장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6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지만 곧바로 탈락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아 전망이 밝지 않았다.
하지만 정관장은 25일 현재 10승 6패로 10개 팀 중 2위에 자리해 있다. 선두 LG(12승 4패)와 2경기 차다.
유 감독은 선수 시절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다. 하지만 근성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작은 키(173cm)의 약점을 보완하고 하체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납 조끼(10kg)를 입고 산에 오르는 훈련을 반복했던 유 감독이다. 그런 유 감독이 정관장으로 돌아온 뒤 선수들에게 강조한 건 끈질긴 수비다.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헌신적으로 뛰어야 수비를 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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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이 왕좌에 오르기 위해 보완해야 하는 건 공격력이다. 이날 현재 정관장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74.3점으로 리그 공동 7위다. 유 감독은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예선 참가에 따른 휴식기(11월 21일∼12월 3일)에 공격 전술을 새롭게 짜고 있다. 유 감독은 “(득점) 기회를 만드는 과정이 아직 부족하다. 휴식기 동안 공격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관장은 14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7%의 확률을 뚫고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최대어’로 평가받는 고려대 가드 문유현(21)을 영입했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대학농구 U-리그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문유현은 휴식기 이후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 감독은 “이번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선 문유현 등 신인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