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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음식배달 경쟁에 순익 반토막…AI 덕에 매출 방어

입력 | 2025-11-25 22:52:41

순이익 53% 줄고 매출 5% 성장
클라우드 매출 34% 뛰어…AI 앱 ‘콴’ 1000만 다운로드 돌파




알리바바그룹이 음식배달 부문의 치열한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2분기 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인공지능(AI)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매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2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2분기(7~9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209억9000만 위안(약 4조3430억원), 조정 순이익은 72% 급감한 103억5000만 위안(약 2조1400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5% 증가한 2477억9500만 위안(약 51조2750억원)으로 집계돼 전망치를 웃돌았다.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음식배달·즉시배송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진입자인 징둥닷컴은 이달 초 순이익이 55% 급감했다고 밝혔고, 업계 1위 메이투안 역시 이번 주 실적 발표에서 음식배달 부문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매출은 AI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로 증가했다. 실제 알리바바 클라우드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해 전 분기 성장률(26%)을 크게 상회했다. AI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성장 동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에디 우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AI 기술과 인프라, 그리고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전자상거래를 아우르는 소비 플랫폼 구축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전날 챗GPT 경쟁작으로 재출시한 AI 비서 앱 ‘콴(Qwen)’이 퍼블릭 베타 공개 후 일주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넘겼다고 발표했다. 콴은 중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소비자용 AI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이를 생태계 내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해 ‘풀스택 AI 에이전트’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알리바바가 기존의 클라우드 중심 AI 전략을 넘어 소비자용 AI 시장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알리바바는 최근 4개 분기 동안 AI·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약 1200억 위안(약 24조8200억 원)을 투입했다.

해외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은 10% 증가했으며, 타오바오·티몰·어러머를 포함한 중국 내 이커머스 부문 매출도 16% 늘었다. 골드만삭스는 “즉시배송과 퀵커머스 경쟁의 본질은 중국 소비자의 일상생활을 관통하는 ‘올인원 생활앱’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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