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규 서울시디자인정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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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빛축제라고 하면 화려하고 재미있지만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소모적인 행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빛축제를 산업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면 꼭 그러하지만은 않다. 현대의 도시는 미디어화되고 있다. 많은 건축물의 파사드는 미디어 스킨으로 무장되어 가고 있다. 미디어 파사드는 광고, 홍보, 예술가들의 플랫폼이다. 많은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플랫폼을 통하여 작품을 발표하고 성장하고 큰 작가로 성장한다. 이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결국은 많은 플랫폼을 가진 도시의 아티스트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기업들이 성장하게 되고 세계시장을 선도하게 된다.
미디어 파사드와 빛축제는 서로 어우러져 장소성을 만든다. ‘서울라이트 광화문’이 열리는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으로서뿐만 아니라 세계인에게는 12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캔버스로 작용한다. 이를 보기 위해 몰리는 시민과 관광객들은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위해 그 장소에 모인다. 이는 새로운 장소성을 부여함으로써 사람들이 몰리는 힘이 된다. 서울은 겨울에 관광객이 비교적 적다. 날씨나 기온이 야외 활동을 하기에 적당하지 않은 것도 작용한다. 그런데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 이러한 장소성이 개발되면 사람들은 움직이고 경험하고 소비하게 된다. 단순히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한다. 역사적인 공간과 문화적인 공간으로 새로운 장소성이 확보되는 것이다.
또한, 빛축제는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빛축제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예술 작품을 통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예술적 감동을 선사한다. 참여형 프로그램과 미디어아트 전시 등은 예술 접근성을 높이며, 시민들의 예술적 이해와 창의적 사고를 자극한다. 이를 통해 더 나은 문화적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시민의 미디어아트에 대한 문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전시의 기회가 확대되며 이는 미디어아트 산업의 확장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선순환의 구조는 미디어아트 산업을 국내를 넘어 세계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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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빛축제는 단순한 문화 행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축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민의 예술적 수준 향상, 그리고 문화유산의 현대적 재해석을 이끄는 중요한 사업이다. 각기 다른 장소적 특성에 맞는 빛축제의 개발을 통해, 문화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전 세계 관객들과의 소통을 위한 중요한 무대가 된다. 이제 빛축제를 더 이상 소모성 행사로만 보지 말고 문화산업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를 응원하고 감상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최인규 서울시디자인정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