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직접 홍보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라자루스 자금 세탁 관련자들에 암호화폐 판매 미 정부 암호화폐 규제 완화 따라 막대한 이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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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아들들이 소유한 암호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이 북한 해커와 활발히 거래한 범죄자에게 자사가 발행한 암호화폐를 판매한 사실과 관련 미 상원의원 2명이 조사를 촉구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NK NEWS)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워런과 잭 리드 상원의원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가족 소유의 WLF가 북한 등 불법 행위자와 밀접한 구매자에게 암호화폐를 판매했다는 보도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두 의원은 WLF의 제재 회피, 돈세탁, 테러 자금 조달을 방지하기 위한 절차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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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의 ‘어카운터블US’라는 단체가 지난 9월 WLF가 트럼프 취임일인 지난 1월20일, ‘슈라이더.ETH’라는 사람에게 60만 개 이상의 토큰을 1만 달러에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WLF는 지난 6월에도 슈라이더.ETH에게 자사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1 47개를 보냈다. 이는 WLF의 암호화폐 운영 정책 결정에 투표권을 부여하는 $WLFI 암호화폐를 초기에 구매한 것에 대한 보상이었다.
어카운터블US는 슈라이더.ETH가 지난 2022년 대규모 암호화폐 해킹 탈취로 악명이 높은 북한 해커 라자루스 그룹과 최소 55건의 거래를 했다고 밝혔다.
어카운터불US는 슈라이더.ETH가 WLF과 거래하기 훨씬 전부터 주요 암호화폐 서비스 이용이 차단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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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F는 또 북한 해커 등이 탈취한 암호화폐를 세탁하는 ‘토네이도 캐시’ 이용자 최소 62명에게도 암호화폐를 판매했다.
미국은 북한 해커 라자루스가 토네이도 캐시에서 탈취한 암호화폐를 세탁한 것이 밝혀진 지난 2022년 토네이도 캐시를 제재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법원이 토네이도 캐시 제재가 위법이라고 판결하자 제재를 철회했다.
WLF는 상원의원들의 조사 요구나 어카운터블US의 조사 결과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
WLF는 트럼프가 명예 공동설립자, 그의 아들 에릭과 도널드 주니어, 배런이 공동설립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트럼프 가문 소유 법인이 지분의 6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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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는 이번 주 트럼프 가문이 소유한 WLF가 중국 출신 억만장자 저스틴 선과 관계가 있으며 선이 보유한 암호화폐 거래소가 북한 해커들의 암호화폐 세탁에 이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선은 WLF가 발행한 암호화폐 7500만 달러(약 1106억 원) 어치를 구매했으며 이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선에 대한 조사를 중단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출신으로 호주 사이버보안 회사 라빈의 최고기술책임자인 데니스 데즈먼드는 트럼프 정부가 금융 거래 감시를 완화하고 암호화폐 관련 범죄 조사를 축소하면서 북한, 러시아, 이란 등의 돈세탁, 제재 회피, 사기 행위 추적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WLF가) 규제 완화와 주요 암호화폐 범죄 혐의자 사면을 통해 이익을 얻는다”라고 덧붙였다.
워런과 리드 상원의원은 트럼프 가문이 WLF 거버넌스 토큰 판매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의 4분의 3을 받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