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건조해 1993년 6월 취역 지구 15바퀴 거리 안전운항 완수 모의훈련서 美 군함 30척에 승리도 연말 퇴역… 어제 마지막 항해 마쳐
대한민국 1번 잠수함인 1200t급 장보고함이 18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는 모습.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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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퇴역을 앞둔 대한민국 1번 잠수함인 ‘장보고함’(1200t)이 19일 마지막 항해를 했다고 해군이 19일 밝혔다. 장보고함이 이날 오후 경남 진해 기지 내 군항을 출항해 2시간여의 항해를 마친 뒤 복귀하자 군항 내 모든 잠수함은 기적을 울리며 축하했다. 마지막 항해엔 30여 년 전 초대 함장으로 독일에서 장보고함을 인수해 온 안병구 예비역 준장과 당시 무장관, 주임원사 등도 함께했다.
안 예비역 준장은 “대한민국 해양의 ‘개척자’였던 장보고함의 처음과 마지막 항해를 함께해 영광”이라며 “1990년대 초 독일에서 잠수함을 도입해 운용 기술을 배웠던 해군과 우리나라가 30여 년 만에 3000t 이상의 세계 최고 디젤 잠수함 운용국으로 발전한 모습에 가슴 벅찬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보고함은 1988년 독일 HDW 조선소에서 건조를 시작해 1991년 진수했다. 1992년 우리 해군이 인수한 뒤 이듬해 6월 첫 번째 잠수함으로 취역했다. 해군은 첫 잠수함의 함명을 통일신라 시대 청해진을 중심으로 해양을 개척했던 장보고 대사(大使)의 이름을 따 ‘장보고함’으로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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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마지막 항해를 앞두고 장보고함 앞에서 이제권 함장(왼쪽)과 안병구 초대 함장이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은 퇴역한 장보고함을 방산 수출과 국제 협력 차원의 자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