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0위권 기업 80%가 수도권에 지역기업 이탈 막을 정책 지원 시급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 기업이 28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부산 기업 매출 1위는 2년 연속 부산은행이 차지했다. 다만 전체 순위는 2023년(111위) 대비 8계단 하락했다. 신차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에 힘입어 전국 순위가 전년 대비 17계단 상승한 르노코리아(139위)가 뒤를 이었다.
2023년에는 총 31곳이 1000대 기업에 속했지만 지난해 3곳이 빠졌다. HD현대마린솔루션과 극동건설이 본사를 각각 경기 성남과 안양으로 옮겼고 와이케이스틸은 매출 부진으로 순위가 밀렸기 때문이다. 전국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부산 기업은 지난해에도 없었다. 2020년 르노코리아가 전국 기업 100위권에서 이탈한 후 5년간 누구도 100위에 진입하지 못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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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00대 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여전했다. 서울 등 수도권 기업 비중은 75%에 달하지만, 부산(2.8%)을 포함한 경상권 기업 비중은 14.1%에 불과했다. 전국 100위권 기업의 경우 수도권에 무려 80% 이상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올해 주요 부산 기업의 본사 이전으로 지역경제 위상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다만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함께 해운 대기업 등 역외 기업 유치가 추진되고 있는 만큼 지역기업의 이탈을 막기 위한 체계적인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