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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나에 1-0 진땀승…월드컵 패배 설욕했지만 ‘숙제’도 드러나

입력 | 2025-11-18 23:15:00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호’가 사실상 2군이 출전한 가나를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은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지만, 공수 모두 합격점을 주긴 어려운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A매치 3연승을 달린 한국은 가나와의 역대 A매치 전적을 4승 4패로 만들었다.

가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을 3-2로 꺾었던 팀이다. 하지만 이날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2위로 가나(73위)보다 51계단 높다. 게다가 가나는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던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토트넘) 등 여러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로 한국전에 나섰다.

가나와의 안방 평가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가운데). 뉴스1.


한국의 전반전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가나가 강하게 전방 압박을 하지 않았음에도 한국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미드필더진이 좀처럼 전진 패스를 시도하지 못하면서 공수 전환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 전방을 향한 부정확한 롱패스는 번번이 가나 수비수들에게 막혔다.

한국은 전반전에 볼 점유율 62%를 기록해 가나(38%)를 압도했으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LA FC)이 감아올린 공을 권혁규(낭트)가 헤더로 연결한 게 한국이 전반전에 기록한 유일한 슈팅이었다. 그마저도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으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전엔 가나가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하며 6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후반전에도 한국은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후반 9분엔 팀 동료의 침투 패스를 받은 가나의 콰베나 아두(빅토리아 플젠)가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한국의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이태석이었다. 후반 18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골문으로 쇄도한 이태석이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멤버로 활약한 이을용 전 경남 감독의 아들인 이태석은 자신의 A매치 13번째 경기에서 데뷔 골을 작성했다. 이 전 감독은 선수 시절 자신의 마지막 A매치 골을 2006년 6월 가나전에서 넣었다. 이태석과 이강인은 어린 시절 한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다.

이태석이 18일 가나와의 안방 평가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후반 26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직접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실축하면서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A매치 3연승을 달성한 한국은 이달 FIFA가 발표할 예정인 랭킹에서 23위 안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져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포트 2’ 진입을 사실상 확정했다. FIFA는 11월 FIFA 랭킹을 토대로 내달 월드컵 초 조 추첨을 진행한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3만3256명의 관중이 찾았다. 영하권으로 떨어진 추위 탓에 취소 표가 잇따르며 관중 3만 명을 간신히 넘겼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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