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 공로상 “영화는 제 자신”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63)가 16일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로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은 뒤 활짝 웃고 있다.2025.11.18 로스엔젤렌스=AP/뉴시스
미국 아카데미 상에 4차례 후보에 올랐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63)가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았다. 데뷔 44년 만에 생애 처음으로 품에 안은 오스카다.
17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크루즈는 전날 밤 미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레이 돌비 볼룸에서 열린 제16회 거버너스 어워즈(Governors Awards)에서 이 상을 수상했다.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이사회(AMPAS)가 선정하는 아카데미 공로상은 영화계에서 평생 뛰어난 업적을 쌓은 인물에게 수여된다.
광고 로드중
눈시울이 붉어진 크루즈는 “영화는 저를 세계 곳곳에 데려다주고,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도록 도왔으며, 우리가 얼마나 많은 면에서 닮았는지 보여줬다”며 “우리가 어디에서 왔든, 영화관 안에서 우리는 함께 웃고 함께 느끼고 함께 희망을 품는다”고 했다.
“그게 바로 영화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영화에 대한 제 사랑은 아주 어린 시절 시작됐죠. 인간을 이해하고 캐릭터를 창조하고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갈증이 불타올랐습니다. 저는 그저 그 열망을 쭉 따라왔을 뿐이에요.”
액션영화에서 거의 모든 스턴트 연기를 직접 하는 크루즈는 “영화를 더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것”이라며 “다만 더는 뼈가 부러지는 일이 없길 바란다”며 웃었다.
올 6월 아카데미 측은 공로상 선정을 발표하며 “크루즈는 역사상 가장 잘 알려진 배우이자 높은 흥행 수익을 올린 인물”이라며 “영화 제작에 대한 놀라운 헌신과 극장 관람 경험에 대한 신념, 스턴트 커뮤니티에 대한 기여는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줬다”고 찬사했다.
광고 로드중
이날 크루즈에게 트로피를 건넨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이게 그의 첫 오스카 수상이지만, 내가 보고 경험한 바로는 분명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버드맨’으로 유명한 이냐리투 감독과 크루즈가 함께 한 영화 ‘Judy’(가제)는 내년 공개될 예정이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