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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4베이·커뮤니티 강화… 특화설계가 분양 성패 가른다

입력 | 2025-11-18 10:51:22

서수원 에피트 센트럴마크 투시도


건설업계가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특화설계를 앞세운 상품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획일화된 구조에서 벗어나 공간 활용성과 주거 편의성을 강화한 설계가 수요자의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건설사들도 차별화된 주거상품을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수납 강화, 4베이 구조, 커뮤니티 특화 등 실거주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가 고르게 반영되면서 이러한 설계가 흥행 포인트로 부상했고 분양시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특화설계가 앞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가변형 벽체·수납공간·주차장 등 건설사별 특화설계 경쟁

특화설계 도입으로 아파트 내부 공간은 기존의 획일적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화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편의성을 반영해 혁신적·차별화된 주거 공간을 선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대표적으로 입주자가 원하는 형태로 구조 변경이 가능한 가변형 벽체와 알파룸이 있다. 알파룸은 오픈형 서재로 꾸미거나 벽체를 설치해 방이나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팬트리, 드레스룸, 다락 등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하는 설계도 확대되고 있다. 채광·조망·환기 등 주거 쾌적성을 높이는 요소까지 더해지면서 특화설계는 꾸준히 진화하는 모습이다.

특화설계는 실내 공간을 넘어 단지 전체로 확장되고 있다. 주거·상업·업무·문화시설을 한 곳에 모은 ‘원스톱 라이프’형 주상복합 단지가 대표적이다.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독서실, 카페, 라운지 등 커뮤니티시설은 이제 단지 경쟁력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주차장 역시 중요 특화설계로 떠오르고 있다. 지상 주차장을 없애거나 세대당 주차대수를 늘리고, 주차 폭을 넓혀 ‘문콕’ 등 접촉사고를 줄이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단지 내 조경도 과거 단순 녹지 조성에서 벗어나 대규모 정원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단지는 전체를 공원처럼 구성하고, 곳곳에 쉼터와 휴게공간을 배치해 입주민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특화설계는 ‘외관 특화’다.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위상을 확보하기 위한 설계로, 외벽 디자인을 고급화해 먼 거리에서도 식별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시장이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며 특화설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수요자 니즈에 맞춘 설계는 삶의 질을 높이고 주거문화 전반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더 편하게, 더 가치 있게”… 특화설계 앞세운 아파트가 인기

특화설계를 앞세운 단지는 분양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금호건설이 지난 4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에서 공급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는 152세대 모집에 1만6,668명이 청약해 평균 1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베이·맞통풍 구조, 드레스룸·알파룸·다락특화 등 수요자 니즈를 반영한 설계가 흥행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제일건설이 같은 달 경기 의왕시에 공급한 ‘제일풍경채 의왕고천’(466세대)도 특화설계를 적용한 단지로 꼽힌다. 전 세대를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조망·채광을 극대화했고 84㎡A·B 타입에는 4베이·3룸·맞통풍 구조와 주방 팬트리가 적용됐다.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21.6대 1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연말에도 특화설계를 적용한 단지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수원당수공공주택지구에서 ‘에피트’ 견본주택을 11월 개관하고 분양에 돌입한다. 당수지구 중심부 M1·M2블록에 들어서는 ‘서수원 에피트 센트럴마크’는 총 470세대로 M1블록은 지하 2층~지상 25층 2개 동에 74·84A·103A 타입 190세대, M2블록은 3개 동에 74·84A·84B·103A·103B·117 타입 280세대로 구성된다.

단지는 최중심 입지의 최고층 단지로 조성되며 전 세대를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동간 이격을 확보해 일조와 조망을 강화했다. 외관 특화설계도 적용한다. 워크인 현관 팬트리, 주방·복도 팬트리, 대형 드레스룸 등을 배치하고 4베이와 3면 발코니를 도입해 실사용 면적을 넓혔다. 주차대수는 세대당 2대다.

단지 옆에는 칠보산~근린공원~수변공원으로 이어지는 녹지벨트가 조성되며 산책로·문화마당·쉼터 등이 들어선 커뮤니티 가로숲이 마련된다.

한화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는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서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을 12월 분양한다. 상인천초교 재개발 사업으로 지하 4층~지상 35층, 24개 동, 전용 39~84㎡ 총 2568세대 규모이며 이 중 735세대가 일반분양이다.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 GX룸, 필라테스 스튜디오, 키즈 북하우스, 스터디룸, 키즈카페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조성된다.

GS건설은 경기 오산시 내삼미2구역에서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를 11월 중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 59~127㎡ 총 1275세대 규모다. 남향 중심 배치와 판상형 설계, 넓은 동간 거리 확보, 드레스룸·팬트리·알파룸·베타룸 등 다양한 수납 특화가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특화설계는 청약에서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수요자들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설계와 주거가치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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