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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안만의 깊은 선율에 빠져보세요”

입력 | 2025-11-18 03:00:00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첫 내한공연
“섬세하고 서정적인 감수성 뛰어나
韓관객 열정 느낄수 있게 돼 영광”



한국에서 처음 내한 공연을 갖는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의 지휘자 카키 솔롬니시빌리. 빈체로 제공


“슬로베니아인들은 절제돼 있으면서도 깊은 표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역시 정교하고 서정적인 감정의 깊이가 특징이에요. 그 섬세한 연주에 한국 관객분들도 빠져드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이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갖는다. 19일 대구 콘서트하우스를 시작으로 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21일 경기 고양아람누리까지 사흘간 열린다. 지난해부터 수석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조지아 출신 지휘자 카키 솔롬니시빌리는 최근 동아일보 서면 인터뷰에서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이 지닌 음악적 감수성에 늘 감탄한다”며 “지휘자의 모든 제스처에 놀랄 만큼 섬세하게 반응하는, 지휘자와 강한 유대감을 지닌 매우 감성적 오케스트라”라고 소개했다.

1701년 창단한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은 세계적으로도 오랜 역사를 가진 악단이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슬로베니아 출신 작곡가 조르주 미체우즈의 오페라 ‘더 페어리 차일드’의 서곡을 한국 초연한다.

솔롬니시빌리 지휘자는 이 곡을 선정한 이유로 “슬로베니아 특유의 명랑하고 낙천적 기질을 잘 보여주는 곡”이라며 “첫 한국 방문을 기념해 우리의 기쁨과 행복을 슬로베니아식으로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브람스 교향곡 1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등도 이번 공연에서 선보인다. 그는 “언제나 제 영혼과 가장 가까운 작품, 음악이 지닌 언어를 통해 작곡가의 메시지를 가장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곡을 택하려 한다”며 “브람스는 언제나 저의 큰 바람이며, 차이콥스키는 어떤 곡보다 섬세한 만큼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이 탁월한 이해로 해석할 수 있는 곡”이라고 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을 함께 연주할 협연자인 손민수와의 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악장을 맡고 있는 아나 도잔은 “한국 관객들의 열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직접 그 에너지를 느낄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특히 영감을 주는 예술가인 손민수와 함께 무대에 오를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솔롬니시빌리 지휘자는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아주 영적인 음악”이라며 “손민수와 함께 독특한 울림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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