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올드&] 약물 오래 머물거나 투여법 바꾸는, 일종의 신약 개발의 인프라 기술 에이비엘바이오 3.8조 계약 등… 올해 누적 기술 수출 규모 19조 ‘삼바’ 투자지주사도 자회사 설립
광고 로드중
국내 바이오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연달아 조(兆) 단위 기술 수출에 성공하면서 반도체주에 몰렸던 투자금이 바이오주로 분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종식 이후 맞이한 ‘제2의 바이오 봄’의 주역은 ‘플랫폼 기술’이다. 신약 개발에 비해 투자 비용이 적고 활용도가 다양해 플랫폼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기업도 늘고 있다.
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플랫폼 기술이 여러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플랫폼 기술은 일종의 신약 개발의 인프라 기술이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머물도록 한다든가, 투여가 편한 제형으로 변경해주는 등의 기술 등이 포함된다.
● 바이오 플랫폼 기업, 코스닥 시총 1위·4위 달성
광고 로드중
현재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인 알테오젠 역시 바이오 플랫폼 기술 개발 기업이다. 알테오젠은 정맥을 통해 수 시간 동안 투여해야 하는 정맥주사(IV)형 주사제를 1분 내로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SC)형으로 변경하는 ‘ALT-B4’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SC 변경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알테오젠과 미국의 할로자임 등 두 곳뿐이다.
이 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알테오젠은 미국 머크(MSD)에 ALT-B4를 기술 수출했다. MSD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이 기술을 적용해 SC 제형의 ‘키트루다 큐렉스’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승인을 받았다. 알테오젠은 MSD 외에도 일본 다이이찌산쿄 등 여러 글로벌 제약사에 같은 플랫폼 기술을 수출했다.
● 올해 누적 기술수출 규모 역대 최대 약 19조 원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을 통해 바이오 투자 지주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출범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이달 12일 신약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자회사 에피스넥스랩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에피스넥스랩이 향후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결합체(펩타이드) 분야에서 플랫폼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기술이 사업 확장성이 크고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을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시너지가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광고 로드중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