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공급처 브라질 관세는 유지, 인하 효과 미지수
AP 뉴시스
백악관은 13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와의 ‘상호무역협정 프레임워크’ 공동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이들 국가의 기계류, 보건·의료제품,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화학물질, 자동차, 특정 농산물, 원산지 규정을 충족하는 섬유·의류 등에 대한 관세를 낮추거나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내용은 세부안을 확정한 이후 서명과 국내 절차를 거쳐 발효된다.
앞서 9월 미국은 자국에서 충분한 양으로 재배·채굴·생산될 수 없는 수입품은 상호관세에 예외를 두겠다고 발표했다. 올 4월 상호관세 도입 이전에 비축한 재고가 바닥나며 연말 전 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발표는 4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물가 이슈를 파고들며 승리를 거두자 내놓은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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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의 물가 영향이 본격화되며 9월 커피 원두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파운드당 9.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3% 가격이 올랐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 작성이 중단돼 지난달 추이는 공개가 지연되고 있다.
CNN은 이상기후로 주요 커피콩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의 수확량이 줄어든 와중에 미국은 관세 영향으로 가격 상승 폭이 더욱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합의로 인한 커피값 진정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액시오스가 세계은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4개국이 미국 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에 그친다. 미국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는 브라질(50%), 콜롬비아(10%), 베트남(20%)에 모두 고율 관세가 매겨진 상황에서 커피값이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