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광고 로드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한국 사회가 긴장감 속에 수능을 치르는 모습을 조명해 긴급 타전했다. 특히 ‘수능날에는 미역국을 피한다’는 속설도 소개하며 한국만의 독특한 수능 문화를 다양한 시선으로 전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한국, 대학입학시험 위해 항공편 운항 중단 및 교통 통제까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외신은 수능을 한글 음가대로 ‘Suneung’이라고 표기하며 “한국에서 전국적으로 5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능 시험을 치렀다. 이는 7년 만에 가장 많은 지원자 수”라고 보도했다.
광고 로드중
외신은 수능날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의 하나로 영어 듣기 평가 시간에 진행되는 ‘항공기 이착륙 금지’를 꼽았다.
이 매체는 “영어 듣기 시험 동안 전국적으로 35분간 항공편 운행이 금지됐으며 긴급 상황을 제외하고는 운행이 중단된다”며 “또한 은행과 관공서에서는 교통 체증을 피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1시간 늦게 출근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시험으로 인해 국제선 75편을 포함해 총 140편의 항공편이 오후 1시 5분에서 1시 40분으로 연기됐다”고 했다.
아울러 수능날 수험생들이 미역국을 먹지 않는 미신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AFP통신은 “수능날에는 금기 사항이 아주 많은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수험생의 점심 도시락으로 미역국을 피하는 것도 그중 하나”라며 “미역국은 미끄러운 식감으로 인해 학생들이 중요한 시험에서 ‘미끄러져’ 낙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통신은 수험생 아들을 둔 한 여성을 인터뷰하면서 이 여성이 시험 시간표에 맞춰 “아들이 시험 볼 때 기도하고, 쉬는 시간에는 기도를 멈추고, 아들의 점심 시간에 점심을 먹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BBC는 시각장애인 수험생들도 예외가 아니라며, 13시간 넘게 시험을 치르는 현실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밤이 찾아온 후에도 일부 학생들은 아직 시험장에 남아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시험을 마친다. 그들은 시각 장애인 학생들로, 수능시험을 치르는데 보통 12시간 이상을 소비한다”고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50만명이 넘는 한국인이 매우 힘든 대학 입학시험을 치렀다”며 “이들이 정시에 고사장에 도착하도록 돕기 위해 경찰들도 동원됐다”고 한국 수능 시험장을 둘러싼 풍경에 대해 조명했다.
다만 일부 매체는 한국의 수능에 대해 ‘사회적 압박으로 구축된 시스템’, ‘왜 한국인들은 대학입학시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가’ 등의 내용으로 보도했다.
광고 로드중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