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청껏 응원하다 성대결절 수술해… 종이에 계약 소감 쓴 ‘예능 캐릭터’ 그라운드선 3년 연속 ‘10승 이상’ 비시즌엔 현역선수 첫 예능 론칭 KS ‘우승 사냥’ 이어 ‘웃음 사냥’
프로야구 LG 임찬규는 마운드 위에서 다양한 표정을 짓는 투수다. 역투할 때는 타자를 잡아먹을 것처럼 매서운 눈빛을 보여준다. 뉴시스
2023년 성대결절 수술을 받은 임찬규가 LG와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마친 뒤 소감을 스케치북에 적고 있는 모습. LG 제공
이번 시즌 LG는 2년 만에 다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선발 투수로 그라운드에서 제 몫을 다한 임찬규는 비시즌에는 또 하나의 최초 기록을 쓴다. 바로 현역 프로야구 선수 최초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예능 프로그램 주인공을 맡는 것이다. 12일 ‘티빙’에 따르면 이 OTT는 임찬규가 단독 MC 겸 출연자로 나서는 리얼 버라이어티 쇼 ‘야구기인 임찬규’를 내년 1월 공개할 예정이다. 아직 프로 무대에서 왕성하게 뛰고 있는 선수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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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조 조장인 임찬규의 활약을 앞세워 LG는 올해 교체 외국인 투수로 8월에 합류한 톨허스트(26)를 제외하고 선발진 4명이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LG에서 선발승으로만 10승을 달성한 선수가 네 명 나온 건 창단 두 번째 우승 기록을 남긴 1994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러다 31년 만에 역사를 다시 쓴 것이다. 올해 LG는 1994년과 마찬가지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우승팀 LG가 올해 리그 최강 ‘원투펀치’ 폰세(31)-와이스(29)를 앞세운 한화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비결로 투수진이 체력적 우위를 점한 게 꼽힌다. 정규시즌 선발진의 ‘동반 활약’을 이끈 임찬규의 한국시리즈 우승 지분이 적지 않은 이유다.
실투가 나오면 포수를 향해 멋쩍은 미소를 짓는다. 뉴스1
하지만 올해는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을 모두 잡으며 누구보다 환하게 웃었다. 올가을 LG 팬들을 미소 짓게 하는 ‘우승 사냥’에 성공한 임찬규는 내년 초 야구 팬들을 넘어서 모든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웃음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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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