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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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방암 인식 개선 행사 뒷풀이에 참석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코미디언 조세호가 유방암 투병 중인 박미선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12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는 암 투병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박미선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짧게 자른 머리와 밝은 미소로 등장한 박미선을 본 유재석은 “누나 되게 멋있다. 웃음 들으니까 너무 좋네”고 반가움을 드러냈다. 박미선은 “한번 안아봐야겠다”며 유재석, 조세호와 포옹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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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숙연한 표정을 짓던 조세호에게 박미선이 “지금 재밌자고 얘기한 건데”라고 하자, 유재석은 “조셉 입꼬리 내리지 마라”고 분위기를 풀었다.
이에 조세호는 “오랜만에 봤는데 죄송해서“라며 울먹였다. 그는 ”최근 저의 (유방암 행사) 참석에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리고 싶다“며 ”그렇기 때문에 선배님과의 만남에 조심스러웠다. 이번 기회에 저도 더 크게 인식하려고 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박미선은 “맞다. 마음고생했나 보다. (볼살이) 빠졌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되지 않았냐”라고 웃으며 받아줬다. 이에 조세호는 “이제 저도 시원하게 웃기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조세호는 지난달 15일 잡지사 W코리아가 개최한 ‘제20회 W Korea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Love Your W’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연예인들이 술을 마시거나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유방암 인식 개선’이라는 행사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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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이날 방송에서 박미선은 힘겨웠던 암 투병기를 솔직히 털어놨다.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유방암을 진단받았다는 그는 “수술 때 열어 보니 임파선에 전이가 됐더라“라며 ”전이가 되면 무조건 항암을 해야 한다. 치료가 길었는데 2주씩 8회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건강이 악화되기도 했다. 박미선은 “4회 차 치료가 끝나고 폐렴이 왔다. 폐렴이 암 환자들에게 굉장히 위험하다더라”라며 “4번할 걸 12번으로 쪼개서 했다. 방사선 치료 16번도 완료했고 지금은 약물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살려고 하는 치료인데 죽을 거 같더라”며 “항암을 하니 목소리가 안 나오고, 말초 신경이 마비되면서 손발 끝의 감각이 사라졌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오르고 살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헤르페스(수포)가 올라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박미선은 항암 치료를 위해 머리를 밀어야 했다. 그는 “유방 항암 치료하면 거의 100% 머리카락이 빠진다. 그래서 미리 밀었다. 머리 깎을 때도 즐겁게 ‘퓨리오사 같지 않나’라고 했다”며 “그냥 즐겁게, 아무렇지 않게 하니 가족들도 그렇게 대했다. 다른 사람한테도 편안하게 대하니까 편하게 받아들이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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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이봉원의 반응도 언급했다. 박미선은 “‘나 암이래’라고 메시지를 보냈더니 한동안 답장을 못 하더라”며 “‘초기니까 괜찮다’고 다시 보냈다. 그러니까 남편이 ‘일 못 하면 어때. 내가 있는데’라고 하더라. 그런 말을 처음 들었다”고 전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