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나마 침공 이후 긴장 최고조 콜롬비아는 “美와 마약협정 중단”
미군이 베네수엘라 마약운반선을 격침하는 장면. (출처: 도널드 트럼프 트루스 소셜 동영상 캡처) 뉴시스
11일 미국 해군은 제럴드포드함이 이끄는 항모 전단이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의 작전 구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전쟁)장관은 앞서 지난달 24일 유럽에서 활동 중인 포드함의 남미 배치를 명령했다. 국방부 측은 “마약 밀매를 차단하고, 초(超)국가적 범죄 조직을 약화하고 해체하는 기존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배치 이유를 밝혔다.
승조원 4000여 명이 탈 수 있는 포드함에는 슈퍼호닛 전투기 편대, 첨단 조기경보통제기 편대 등 최첨단 정예부대 전력이 있다. 전단에는 항모 외에도 9개 비행중대, 미사일 구축함, 통합 방공·미사일 지휘함 등이 포함된다. 이로써 베네수엘라 내 목표를 공격할 수 있는 미국의 해상 전력은 더욱 강화됐다. CNN은 카리브해에 집결한 미군 병력이 약 1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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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뉴시스
반(反)트럼프 성향이 강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11일 ‘X’에 “미국이 마약 운반 의심 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때까지 미국 보안 기관과의 협정을 종료해야 한다”고 썼다. 콜롬비아는 미국의 오랜 우방이었지만 2022년 페트로 대통령이 집권한 후 사이가 멀어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페트로 대통령을 ‘마약 수장’이라 칭하며 콜롬비아에 지급하던 마약 퇴치 지원금 지급을 중단했다. 미국의 핵심 우방인 영국, 캐나다 또한 카리브해에서의 관련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고 CNN이 전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