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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청년대회, 종교-인종 넘어 100만명의 축제”

입력 | 2025-11-13 03:00:00

2027 WYD 사무국장 이영제 신부
“토론-공연-전시 등 다양한 행사
예선 거친 작은 월드컵도 열려
잼버리때 같은 파행은 없을 것”



이영제 신부는 “서울 WYD는 종교와 인종을 뛰어넘어 세계 각국에서 온 청년들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나누는 자리”라며 “불교, 원불교, 개신교도 함께 참여해 좋은 가치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작은 월드컵’도 있다는 걸 아시나요.”

10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만난 서울 WYD 조직위의 기획 사무국장인 이영제 요셉 신부는 “WYD는 단순히 가톨릭이나 청년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종교, 인종, 나이, 지역을 아우르는 세계인의 축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직위는 지난달 말에 개최 기간(7월 29일∼8월 2일 지역 교구 대회, 8월 3∼8일 서울 본대회) 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WYD 기간에 ‘작은 월드컵’이 있다고요.

“잘 모르는 분이 많지만, 대회 기간에 국가별 축구 대회도 열립니다. 물론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경기지만, 나라별로 예선을 통과한 한두 팀이 서울 WYD에서 국가 대항전을 갖습니다. WYD가 점점 더 종교적인 행사를 뛰어넘어 세계 청년들이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고, 소통하고, 글로벌 어젠다를 토론하는 축제로 승화되고 있거든요.”

―대회 기간 종교 행사만 열리는 줄 알았습니다.

“개막 미사, 교황 환영 행사, 밤샘 미사 등 종교 프로그램을 뼈대로, 세계에서 온 100만 명의 청년들이 서울 전역에서 즐기는 축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서울을 8개 정도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에서 스포츠 대회, 각 나라 문화 소개 및 체험, 음악·연극 등 예술 공연, 전시, 토론 등이 내내 열리니까요. 한마디로 서울 전체가 들썩이는 거죠.”

―2023년 전북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 때문에 우려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청년들이 방학 때 오기 때문에 봄, 가을에 열긴 힘들어요. 저희가 15년 치 날씨를 분석했지만 워낙 기후변화가 심해 지금으로서는 예측이 어렵습니다. 숙박과 식사는 각 성당 본당에서 준비합니다. 서울에 230여 개 본당이 있는데, 참가자들을 배분받아 필요한 숙박 장소와 식사를 마련하는 식이죠. 그런데 참가자들은 관광객이 아니라 순례자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순례자라니요.

“WYD는 관광이 아니라 순례의 정신으로 오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숙소는 호텔, 모텔이 아니라 성당이나 학교 등 공공시설이 대부분입니다.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하고 온다는 뜻이죠. 식사도 교황청이 제시하는 소박한 선에서 제공되고요.”

―북한 청년들의 참가 여부가 관심사입니다.

“아직 확답할 수 없지만,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전 교황이 워낙 북한 방문을 강하게 추진하셨기 때문에, 레오 14세 교황도 그에 담긴 뜻을 충분히 알고 계실 겁니다. 교황께서 방한 중에 탈북 청년들과 식사 자리를 갖고, 북한을 포함한 평화의 메시지 등도 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각에선 ‘WYD 지원 특별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학교 강당 등 공공시설을 이용하려면 법적 근거가 있어야 해요. 아주 소수이긴 하지만 비자 면제 국가가 아닌 경우 한시적으로 특별 비자도 필요하지요. 100만 명이 서울에 모이는데, 경찰이나 소방서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1988 서울 올림픽처럼 큰 행사인데, 특별법이 없다면 정말 힘들게 치를 것 같습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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