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보다 강한 2차병원] 〈4〉 부천-인천세종병원 부천 본원, 50개 기관과 협업 체계… 이송-수술 의뢰 환자 모두 수용 인천 자병원, 심장이식센터 운영… 24시간 전문의 상주 시스템 갖춰
소방청 119 구급대원들이 전남 목포에서 헬기로 이송된 환자를 부천세종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세종병원은 심혈관 질환 치료 관련 자체 핫라인 시스템인 ‘세종 심혈관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세종병원 제공
세종병원은 1982년 당시 의료 취약 지역이었던 부천에 처음 문을 열었다. 당시 심장 수술을 받으면 10명 중 7명은 숨지던 시절이었다. 세종병원은 국내 최초 장거리(600km) 심장이식에 성공했고 국내 최연소 인공심장 수술도 했다. 국내 첫 심장통합 진료 등 숱한 최초, 최고, 유일 등의 수식어가 붙으며 국내 심장 치료 수준을 끌어올렸다. 2017년엔 인천 계양구에 인천세종병원도 문을 열면서 심장이식 분야를 독보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 전문의 24시간 상주, ‘세종심혈관네트워크’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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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 것은 2022년 구축한 심혈관질환 치료 네트워크 ‘세종 심혈관 네트워크(SJ-CCN)’다. 병원별로 복잡한 진료 의뢰 절차를 줄이고 여러 병원을 핫라인으로 연결해 진단이나 이송을 협의하고 적절한 치료를 신속하게 실시하는 시스템이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로 불리는 환자 미수용 문제를 심장 질환에서는 사라지게 하자는 취지다. 병원들은 △심장 및 대동맥 응급 수술·시술 협력 △핫라인을 통한 환자 의뢰 및 환자 정보 공유 △급성기 치료 후 최초 의뢰 병원으로 환자 회송 등을 협력한다.
전국 2, 3차 의료기관은 물론 국내 최초 에어앰뷸런스를 도입한 ‘플라잉닥터스’ 등 현재 50여 개 기관이 세종 심혈관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전원을 의뢰한 병원 의료진은 연중무휴 부천세종병원 심장 분야 진료과장과 일대일로 직접 연결된다. 현재까지 수백 건의 심장 및 대동맥 수술을 위한 환자 진료를 의뢰받았고 모두 수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 ‘첨병’ 역할
자병원인 인천세종병원은 심장이식에 특화된 별도 심장이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증 심부전 환자들이 수년간 병마와 사투를 벌이다 마침내 새 삶을 찾는 과정에서 심장이식은 빼놓을 수 없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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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구 인천세종병원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가 퇴원 전 의료진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병원 제공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