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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가 받은 샤넬백-구두에 사용감 있다”

입력 | 2025-11-12 17:30:00

재판부, 샤넬백 3개-구두-그라프 목걸이 실물검증
가방 버클 비닐 없고 긁혀…구두 바닥엔 착용 흔적
金여사 “사용않고 돌려줬다” 주장과 달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로부터 현안 해결을 위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받았다는 샤넬백 등 고가 물품이 법정에서 처음 공개됐다. 특히 샤넬백을 받은 뒤 사용하지 않고 전 씨에게 돌려줬다는 김 여사의 주장과 달리 사용감이 일부 확인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등 위반 혐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이날 물품의 실물 검증을 위해 특검팀에 직접 법정에 가져올 것을 요구했고 특검팀은 확보한 흰색, 검은색, 노란색 샤넬백 3개와 샤넬 구두, 그라프 목걸이 등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부는 흰색 장갑을 끼고 물품들을 직접 검증했다. 휴대 전화로 가방의 내부를 촬영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흰색 가방은 각각 버클에 비닐이 없고 약간 긁힌 것 같은 사용감이 있었다”며 “내부 버클, 지퍼 등에는 비닐이 그대로 있었고 케어 인스트럭션(제품 관리 안내) 책자가 있었고 모양을 잡는 천은 내부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두는 바닥에 사용감이 있었고 음각으로 39C라고 기재돼 있었다”며 “목걸이는 고정된 상태는 아니었고, 사용감 여부는 육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해당 물품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씨 재판에 증거로 제출됐다. 특검팀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가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2022년 4월 802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 한 개와 같은 해 7월 1271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 1개, 620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를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여사는 샤넬 가방 2개를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통해 흰색과 검은색, 노란색 샤넬 가방 3개와 샤넬 구두 한 켤레로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 가방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해왔던 김 여사는 돌연 5일 샤넬 가방 2개를 받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사용하지 않고 전 씨에게 그대로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또 그라프 목걸이는 받지 않았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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