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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한화, 10년내 美서 매년 원잠 2∼3척 건조 목표”

입력 | 2025-11-11 12:06:33

26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가 정박해 있다. 2025.08.27 필라델피아=뉴시스


한화그룹이 향후 10년 내 미국에서 매년 2~3척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원잠)을 건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릿저널(WSJ)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원잠 건조지를 둘러싸고 한미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보도로 주목된다.

WSJ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한화는 신규 프로젝트 수주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리조선소 주변 지역에서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10년 안에 미국에서 매년 2~3척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생산한다는 내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WSJ는 한화가 건조를 목표로 하는 2~3척이 한국의 원잠인지, 미 해군에 인도할 원잠인지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필리조선소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상징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해 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한국의 원잠을 어디에서 건조할지를 두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원잠 건조를 승인하면서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방안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 조선소도 훌륭하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달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필리조선소에 잠수함 시설을 투자하는 것도, 미국에 우리 잠수함을 지어 달라고 하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가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WSJ는 필리조선소가 연간 생산량을 최대 20척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필리조선소에 수천 명 규모의 신규 인력 채용, 대형 크레인 및 로봇 장비 도입, 교육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필리조선소는 연간 상선 1척을 생산하는 수준으로, WSJ는 “이는 한화가 한국에서 일주일 만에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이어 “필리조선소가 성공한다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미국 조선소들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정치적 뒷받침과 대규모 인력 투입,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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