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인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 4차례 연장 끝에 우승 ‘유종의 미’ “골프 세계 1위-올림픽 金 이룰 것” KPGA 최종전에선 박상현 정상… “아내 꿈 1000원에 샀는데 우승”
내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는 황유민이 9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이자 자신의 국내 무대 고별전인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LPGA투어 제공
‘돌격대장’ 황유민(22)은 9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이렇게 말했다. 황유민은 이날 4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는 황유민에게 ‘라스트 댄스(고별전)’였다. 10월 초청 선수로 출전한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내년부터는 활동 무대를 미국으로 옮기기 때문이다. 대회 전 본보와 만나 “한국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던 황유민은 자신의 말을 현실로 만들었다.
황유민은 이날 경기 파주 서원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같은 타수를 적어낸 임희정(25), 이동은(21)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광고 로드중
2023년 KLPGA투어 데뷔 이후 매년 1승씩을 거뒀던 황유민은 올해는 이번 대회 전까지 우승이 없었다. 3월 대만 대회와 10월 LPGA투어에서 우승했지만 국내 대회 우승이 없는 걸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날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팬들에게 뜻깊은 이별 선물을 했다. 황유민은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 정말 행복하다. KLPGA투어의 경험을 바탕으로 LPGA투어 우승도 이뤄낸 것”이라며 “국내에선 ‘무모한’ 골프를 많이 했는데, 미국에선 코스 공략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유현조(20)가 대상과 최저타수상 2관왕에 올랐고, 상금왕에는 홍정민(23)이 이름을 올렸다. 신인왕은 서교림(19)이 차지했다.
같은 날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박상현이 20년 만에 40대 선수 단일 시즌 2승을 기록했다. KPGA투어 제공
옥태훈(27)은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등 4관왕에 오르며 ‘옥태훈 시대’를 알렸다. 사돔 깨우깐자나(27·태국)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KPGA투어 신인왕이 됐다.
광고 로드중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