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철강수출 무관세 쿼터도입 헝가리엔 러 원유 수입 제재 예외 反서방 남아공엔 “G20회의 보이콧”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철강 및 알루미늄의 무관세 수출 쿼터를 협상 중인 것으로 8일 전해졌다. 또 동유럽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국가인 헝가리에 대해선 러시아산 원유 및 가스 수입 제재를 1년간 유예키로 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와 ‘백인 차별’ 논란을 빚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는 불참키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파 코드에 따라 각국과 ‘갈라치기 외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아르헨티나 경제매체 암비토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50%의 철강·알루미늄 품목 관세를 우회할 수 있는 무관세 쿼터 도입을 위해 미국과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은 통상 패키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아르헨티나산 소고기에 미국 시장 우선 접근권을 부여하는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후 열세 번째 방미였던 6일 마이애미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달 내 미국과 공동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7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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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극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은 남아공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수차례 충돌했다. 앞서 2023년 남아공이 가자전쟁에서 인종학살 혐의로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자, 마가 진영은 강하게 반발했다. 올 초 라마포사 대통령이 토지 압류 법안에 서명할 땐 트럼프 행정부가 아프리카너 농장주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비난하며 아프리카너의 난민 자격 미국 입국을 허용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