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는 “한국의 평균 결혼 비용은 3억6173만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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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한국의 결혼 문화를 심층 분석했다. 닛케이는 급등한 결혼 비용과 체면 중심 문화가 청년층의 결혼 기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 “신혼집에 3억, 스드메까지 오름세”… 결혼 준비비 부담
닛케이는 지난 2일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조사를 인용해 “한국의 평균 결혼 비용은 3억6173만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는 결혼 2년 차 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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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준비의 필수 요소로 꼽히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건비와 촬영비 인상으로 생긴 ‘스드메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를 소개하며, 결혼 준비 비용 전반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결혼식(예식장과 스드메) 평균 비용은 2160만 원으로 집계됐다.
● “비용이 결혼 막는다…체면 문화 속 결혼 포기 늘어”
닛케이는 이런 경제적 부담이 청년층의 결혼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미혼 남성의 42%가 결혼 의향이 없거나 미정이라는 보건복지부 조사를 인용했다.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부담’(25%)이었다.
또한 닛케이는 “유교적 전통이 강한 한국 사회에서는 부모 세대가 저비용 결혼식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외형과 체면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결혼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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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한국과 일본 간 국제결혼의 변화도 언급한 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혼인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1176건으로, 반대로 한국인 여성과 일본인 남성의 혼인은 147건에 그쳤다.
닛케이는 “과거 일본의 경제력이 높았던 시기에는 한국 여성의 일본 이주 결혼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경제력 격차 축소와 한류의 영향으로 일본 여성의 한국 이주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