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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의 경고…“AI 전쟁에서 중국이 미국에 승리할 것”

입력 | 2025-11-06 10:15:47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마지막 특별 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에 승리할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황 CEO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주최로 열린 ‘AI의 미래 서밋’에서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냉소주의에 갇혀있다. 우리는 더 큰 낙관론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FT가 전했다. 황 CEO는 미국 전역에서 추진 중인 새로운 AI 규제를 거론한 뒤 “(50개 주에서) 50개의 새로운 규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러한 규제 환경이 서방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 최신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 제한’ 조치를 유지한 후 나온 발언이다.

황 CEO는 “중국에서는 전기가 (사실상) 무료”라며 중국이 기술기업들에 지급하는 에너지 보조금 확대 등으로 현지 기업들이 엔비디아 AI 칩의 대체품인 자국산 AI 칩을 훨씬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산 AI 칩의 전력 효율은 엔비디아 칩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에너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단점을 일부 보완하게 된 셈이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주요 기술기업에 에너지 보조금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황 CEO는 지난달 30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 직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 ‘블랙웰’의 중국 수출을 허용해 달라고 설득했지만 참모들이 이를 막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전했다. 황 CEO는 그간 “중국에 세계 AI 연구자의 절반가량이 있다”며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중국 AI 기업 생태계가 엔비디아 반도체에 계속 의존하게 만들려면 대중 수출이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블랙웰 등 최첨단 AI 반도체를 내수용으로만 쓰도록 규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관계자들은 블랙웰의 대중 수출이 중국의 AI 역량을 강화해 미국 안보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2일 방영된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가 중국에 최첨단 반도체를 판매하도록 허용할 거냐’는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첨단 반도체는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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