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전북 익산시 왕궁면을 방문한 환경부 관계자들이 ‘익산 왕궁 자연환경 복원사업’ 추진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달 31일 기획재정부 제10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익산시 제공
5일 전북도와 무주군·익산시·김제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1일 열린 제10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무주~대구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사업 △익산 왕궁 자연환경 복원사업 등 3건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무주~대구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총사업비 6조3997억 원을 투입해 전북 무주에서 경북 칠곡까지 84.1㎞ 구간을 연결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정부는 전북 새만금에서 경북 포항까지 총연장 291.7㎞의 ‘동서 3축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대구~포항 구간은 2004년, 익산~장수 구간은 2007년에 개통됐으며, 김제 새만금~전주 구간도 이달 중 개통될 예정이다. 무주~대구 구간은 이 중 유일한 단절 구간으로,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이 지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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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왕궁 자연환경 복원사업은 일제강점기 한센인 강제 이주와 이후 축사 확장으로 훼손된 지역을 되살려,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생태복원 모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익산시 왕궁면 온수리 일원(182만㎡)에 2027년부터 2033년까지 7년간 총 2437억 원을 투입해 생태통로와 생물 서식지, 자연형 하천과 계단식 습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국가사업 추진 기반을 확보한 만큼, 예타 단계에서 사업 타당성과 지역균형발전 효과를 입증해 최종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수십 년간의 아픔을 간직한 왕궁 지역이 치유와 회복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사업은 1738억 원을 들여 2028년부터 2032년까지 5년간 추진된다. 기후위기와 선진국의 첨단 육종 기술 투자 확대로 급변하는 글로벌 종자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이다. 김제시는 세 차례에 걸친 사전 용역으로 사업 타당성을 확보한 뒤, 지난 8월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업은 백산면 민간육종연구단지 인근 옛 공항 용지에 첨단 정밀육종연구센터, K-종자 비즈니스센터, 스마트 온실을 구축하고, 새만금 종자 생명단지에는 스마트 유통센터와 종자기업 임대·분양 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김제를 K-종자의 심장으로 키워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3개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은 전북의 핵심 성장축을 완성할 기회”라며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예타 통과와 신속한 사업화를 추진, 전북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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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