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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年 거래액 1조 돌파

입력 | 2025-11-05 03:00:00

세계 최초 24시간 거래 출범 2년
“대금만 넘기면 산지서 직접 배송
구매자 입장에서 훨씬 편리해”
유통비용, 오프라인 도매의 절반




“오프라인 시장은 (구매자가) 눈으로만 과일 품질을 봐야 해서 과일 품질이 들쭉날쭉하기 일쑤예요.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생산지에서 과학적 검증을 통해 일정 브릭스(Brix·당도 단위) 이상의 과일만 제공하니, 오히려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죠.”

경기도 일대 슈퍼마켓 체인 ‘더제이마켓’의 유대식 본부장은 지난달 31일 올해 과일 매출이 전년보다 10% 성장한 배경으로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유 본부장은 “온라인도매시장은 대금만 넘기면 산지에서 곧장 과일을 받을 수 있으니 구매자 입장에서 훨씬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온라인도매시장이 3일 연간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했다. 2023년 11월 본격적으로 출범한 지 2년 만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온라인도매시장은 세계 최초로 전국 단위에서 24시간 농수산물을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공영 도매 거래 플랫폼이다. 현재 청과, 축산, 양곡, 가공식품, 수산물 등 200여 가지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온라인도매시장의 거래액과 사용자 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출범 한 달 만에 41억 원을 돌파한 거래액은 이후 2024년 한 해 동안 6737억 원, 올해는 이달 3일 기준 1조19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말까지는 최대 1조17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도매시장에 가입한 사업자 수도 2024년 3804개소에서 이달 3일 기준 5272개소로 38.6% 증가했다.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로 인한 유통 비용 절감 효과는 뚜렷하다. 지난해 사과, 배 등이 포함된 청과류의 온라인도매시장 유통 비용은 227억3300만 원으로, 오프라인 도매시장(459억500만 원)과 비교해 50.5% 적게 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나 지역 내 중소 마트 등 최종 소비지의 구매 비용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청과류의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한 전체 소비지 구매 금액은 2781억7600만 원으로, 오프라인(2925억2200만 원) 대비 4.9% 낮았다. 반면 지난해 산지가 받은 농가수취금액은 온라인 기준 2554억4300만 원으로, 오프라인(2466억1700만 원)보다 3.6% 높았다.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산지는 더 높은 가격을 책정받고, 소비자는 보다 싸게 구매하는 셈이다.

사용자들은 또 기존 경직된 유통구조에서 벗어나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보다 자유롭게 신규 거래처를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정부는 판매·구매자 요건 완화, 온라인 전용 공동물류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온라인 거래를 활성화하고 거래 분석을 통해 온라인도매시장을 내실 있게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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