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천마총 출토 금관 모형이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여러 유명 정치 토크쇼에서 금관 이슈를 다루는가 하면, 틱톡에서도 관련 풍자 영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소셜미디어 계정에 ‘왕이여 영원하라’는 문구와 함께 왕관을 쓴 자신의 이미지를 올리고, 영국 왕실에 대한 부러움을 여러 차례 드러내는 등 제왕적 이미지를 동경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신라 금관 관련 콘텐츠는 트럼프를 비판적으로 풍자하거나 희화화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 주요 정치 토크쇼들은 일제히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신라 금관 모형 선물을 주목했다.
CBS의 간판 심야 토크쇼 ‘레이트 쇼’를 진행하는 스티븐 콜버트가 머리에 왕관을 쓰는 시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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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금관 선물을 다루는 ‘데일리 쇼’의 데시 리딕.
한편, 미국인들이 즐겨 쓰는 틱톡에서도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라 금관 합성 영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쓴 채 멜라니아 여사와 무도회 장에서 춤을 추는 영상,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머리에 금관을 씌워주자 온 몸에 전율이 이는 영상, 트럼프 대통령이 신라 금관을 황급히 머리에 쓰고 비행기에 올라 미국으로 떠나는 영상 등 신라 금관은 하나의 ‘밈(Meme)’이 된 상황이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