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앤드루 왕자. ⓒ(GettyImages)/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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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가 30일(현지 시간)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관성으로 왕자 작위를 박탈당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버킹엄궁은 이날 찰스 3세가 앤드루 왕자의 왕자 칭호를 박탈하고 윈저성 부지에 있는 거주지에서 강제 퇴거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버킹엄궁은 “(앤드루 왕자는 앞으로) 프린스 앤드루라는 칭호, 요크 공작이라는 직함, 가터 훈장 기사를 의미하는 이름 뒤의 ‘KG’를 쓰지 못한다”며 “‘전하’ 등 왕실 고유의 경칭도 모두 비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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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앤드루 왕자는 자신에 대한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지만, 그 사실과 무관하게 징계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폐하(찰스 3세)는 모든 형태의 학대 피해자와 생존자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했다”고 전했다.
앤드루 왕자는 엡스타인과의 관계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뒤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월가 투자자 출신 억만장자다.
앞서 엡스타인 성범죄 피해자인 고 버지니아 주프레는 앤드루 왕자가 엡스타인의 소개를 받아 미성년자였던 자신을 수차례 성폭행했으며, 엡스타인의 옛 연인 길레인 맥스웰 또한 자신에게 왕자와 성관계를 하라고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앤드루 왕자는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2022년 주프레가 청구한 손해배상 민사소송에서 수백만 달러를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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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앤드루 왕자는 이번 왕실의 결정에 순순히 따르기로 했다. 그는 결혼식 때 받은 별도의 인버네스 백작, 킬리리 남작의 호칭과 관련 재산 등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